■채널을 돌리다가┃곽재식 지음. 열린책들 펴냄. 392쪽. 1만6천원.

책의 저자인 곽재식은 SF 소설가이자 과학과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로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왕성한 창작 에너지와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채널을 돌리다가'는 곽 작가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SF 영화에 집중했다.
책은 SF를 보는 법, 읽는 법, 만드는 법으로 나눠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만의 글쓰기 비결은 물론 SF 창작에 있어 구체적이고 유익한 팁들을 다양한 SF 영화와 TV 시리즈 등을 통해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높인다.
스포일러와 반전, 클리셰, SF 속 괴물들을 다루며 시야를 넓혀주고, 기술과 미술·음악으로 아름다움과 재미를 구현하는 방법, 영화를 보는 재미인 특수 촬영 기술, 재생 매체의 변천사에 따른 다양한 영화 등도 소개된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상상 속 미래와 그곳에 도달한 현재를 비교하고, SF 속에서 비판한 사회와 실패한 미래 예측을 되짚으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한다.
SF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쌓아나갈 수 있는 책의 뒷부분에는 본문에 나온 15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 소설 등의 목록이 수록돼 있어 SF를 보고, 읽고, 만드는 시작점이 되도록 돕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