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는 다음 달부터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플랫폼 운영 사업을 실시한다. 장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센터 내에 전시 공간 등 활동 무대를 제공하고 인식 전환을 위한 담론을 제기하는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특히 이들의 예술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추진한 건 센터의 박은혜씨다. 박씨는 중학생 시절 가족처럼 지냈던 이웃집 어린아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 방향을 설정했다. 발달 장애를 갖고 있던 그 아이를 향해 누군가 '애물단지'라고 말한 것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박씨는 "나에겐 너무나 예쁘고 소중한 아이가 사회에서 애물단지로 불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때부터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고 털어놨다.
이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박씨는 졸업 후 20대 시절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려 NGO 단체를 통해 복지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남미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에 3년가량 머물며 방과 후 교실과 가정 상담, 지역사회 복지 등의 업무를 도맡으며 사회복지사로서 활동을 했다.
박씨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올초부터 전문가들 만나 자문 구해
근무하던 사무실에 전시공간 계획
"그들 재능·예술성 맘껏 펼쳤으면"
2019년 4월 현재의 센터에 입사한 박씨는 줄곧 문화예술 분야를 담당해 왔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의 예술활동이 지속성을 갖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예술 분야에 전문성이 없었던 박씨는 지난 1월부터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들을 수차례 만나며 자문을 구했고 결국 4월 초 경기도의 예산을 받아 준비해 온 사업을 다음 달부터 펼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자신과 동료들이 근무하던 사무 공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고로움도 감내하며 이곳을 전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곳에선 각종 기획전시를 비롯해 장애 예술인과 관련 단체 등에 대관도 이뤄질 예정이다.
박씨는 "예술 분야에서만큼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과 예술성을 제약 없이 펼쳐 보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제 시작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