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현실화하면서 올해 국내 항공업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기간 화물 부문이 항공사들의 매출을 견인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7884억
화물부문 실적 견인… 역대 최대
대한항공은 올 1분기(1~3월) 매출이 2조8천52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천498억원보다 60%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7천884억원으로 533%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항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이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화물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 1분기 화물부문 매출도 2조1천486억원에 이르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여객 부문 매출 증가세가 더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 1분기 여객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3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3월 21일) 이후 여행 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2분기부터 여객 부문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국제선 이용객 확대 방침에
적자 이어온 LCC 실적반등 기대
LCC(저비용항공사)는 올해부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LCC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전용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화물 네트워크도 다양하지 않아 여객 감소의 피해가 컸다.
LCC 중 가장 큰 규모인 제주항공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3천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LCC도 국내선 운항 등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수익이 큰 국제선 운항이 대폭 줄면서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국제선 이용객을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고, 인천국제공항의 슬롯(시간당 운항횟수)도 늘어나 LCC들도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2분기부터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항공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 전년도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