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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경인일보DB

더불어민주당이 기초의원 안성 다선거구에 대한 오락가락 공천으로 심각한 당내 파열음과 함께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7일 민주당 경기도당과 안성지역위 등에 따르면 기초의원 3명을 선출하는 안성 다선거구(보개·금광·서운·일죽·죽산·삼죽면, 안성1·2동)에 2명을 공천키로 결정하고 후보자들을 모집했다.

이에 따라 다선거구에는 현역 안성시의회 의원인 반인숙을 비롯해 박상윤, 조민훈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반 예비후보만을 다선거구 나번으로 공천 확정하고, 박상윤·조민훈 예비후보들은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공천에서 배제한 뒤 추가 공모에 들어갔다.

이 같은 결과에 박상윤·조민훈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당내 파벌 싸움에 애꿎은 후보자들만 피해를 봤다"며 당에 대한 분노를 지역사회와 SNS를 통해 표출했다.

실제로 지역정가에서는 박상윤 예비후보는 우석제 전 시장의 측근이자 김보라 현 시장의 인사로, 조민훈 예비후보는 윤종군 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한차례 후폭풍이 지난 후 이택희 예비후보와 황윤희 예비후보 등 2명이 추가 공모에 응시했고, 지난달 27일 민주당은 이택희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해 다선거구 가번에 공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황윤희 예비후보 측이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 4일 황 예비후보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또 번복했다.

지역정가는 이택희 예비후보는 윤종군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인사이고, 황윤희 예비후보는 이규민 전 국회의원의 인사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오락가락 행보에 지역 당원들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원들은 이번 사태를 각 예비후보자들의 뒷배로 거론되는 이규민 전 국회의원과 윤종군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김보라 시장, 우석제 전 시장 등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당내 주도권 쟁탈전으로 인식하고, 저마다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원 김모(53)씨는 "민주당은 당초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이전에 서류 심사를 통해 도덕성을 검증했음에도 별다른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더니 추가로 공모한 예비후보자들 또한 한 사람에게 공천을 줬다가 경선으로 결정을 바꾼 것은 일반 당원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별의별 뒷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당의 행태를 우려했다.

또 다른 당원 박모(44)씨도 "가뜩이나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있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힘을 하나로 모으기는커녕 당내 지분을 두고 파벌 싸움하고 있는 모습이 한심스럽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