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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총장 세월호 망언' 관련 글. /제보자 제공

가톨릭대학교 총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망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일부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8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30분께 가톨릭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인간학 기억하고 싶은 3가지'란 제목의 글이 익명으로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같은 날 진행된 원종철 총장의 인간학 특강을 들은 학생이 쓴 글로 추정되며, 이 학생은 총장이 강의시간에 '1학년부터 취업준비나 해라', '부모님은 나보다 먼저 죽는다', '세월호 피해자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해 죽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홈피 자유게시판에 익명 글 게재
"주체적 행동 못해 죽었다" 내용
대학 "사태 파악·사실 확인할 것"

논란이 된 부분은 총장이 학생들을 향해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가 된 것이라는 듯한 발언 부분이다.

제보자는 "총장이 인간학 특강 중 '세월호 침몰 때 죽은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해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 그 말만 듣고 가만히 있다가 죽은 것'이란 식으로 발언했다"면서 "주체적인 인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망언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에게 묻고 싶다. 정말 그 아이들이 주체적인 사고판단 능력이 부족해서 죽었다는 것인가. 그 죽음이 그 아이들 탓이라는 것인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정 속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아직 사실관계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총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듯 발언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탄핵당하고 싶은가 보다', '예시가 잘못됐다', '세월호 희생자 비유는 논란이 될 듯하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가톨릭대 측은 이번 총장의 세월호 망언 논란과 관련해서 사태 파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가톨릭대 관계자는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