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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6·1지방선거에 나선 각 당 인천시장 후보들도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결집 강화 기대", 국민의힘 "표로 심판할 것"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6일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고문의 출마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고문을 지지했던 1천614만명의 유권자와 당원들의 소망"이라며 "윤석열 정부 견제와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국민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했다.

 

민주 "민주당 앞승 이끌어줄 것 확신"
국힘 "계양 주민들 방탄조끼 삼으려는 것"
 인천시장 후보들도 찬반 입장 갈려


이어 "인천 민주당의 자존심인 계양을 지키고, 민주당의 6·1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당은 이재명 계양구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시민들의 마음을 얻고, 그 민심이 수도권과 전국으로 번지는 들불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가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재명 고문의 출마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논평에서 "이재명 고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아 안전한 계양구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와 재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등을 이용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계양에 출마하면 (국회의원)당선과 함께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지역 민주당 후보 당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 근거 없는 믿음"이라며 "이 고문의 출마에 반발해 계양을 포함한 인천지역 유권자들이 이 고문과 민주당을 표로 심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 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는 계양구 주민들을 방탄조끼로 삼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고문이 계양구와 인천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중앙정치에 매몰 되지는 않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朴 "최고의 파트너", 劉 "인천 얕본 것", 李 "대선 연장전 안 돼"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출마를 환영한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미래 인천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박남춘 후보와 이재명 고문은 민선7기 경기지사와 인천시장으로 일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손발을 맞춘 바 있다"며 "인천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와 관련해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 발표문을 내기도 하는 등 인천과 수도권을 지켜낼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이재명 고문 출마와 관련 "인천은 경기도를 버린 탈주자이자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범법자의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후보는 "송영길 전 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을 배신하고 떠나 비난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고문을 꽂으려는 것은 인천을 깔보고 얕보는 것"이라며 "인천과 아무런 연고가 없어도 출마만 하면 당선되는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인천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켜주시고 대한민국에 공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로 인해 지방선거가 중앙 정치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미 후보는 "대결 정치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숙제, 인천에서만은 협치의 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이나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안철수 두 전 대통령 후보의 출마가 지방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준·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