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하남시장 선거는 본 선거에 앞서 진행된 정당별 공천심사에서부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을 보였다.
현재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 시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호(53) 현 시장과 국민의힘 이현재(73) 전 국회의원이다.
김 "14개 동 32만 시민 통합할 것"
現 4년 시정 성과 바탕 당선 각오
민주당은 앞서 김상호 시장과 오수봉 전 시장간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불꽃 튀는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반면, 김 시장은 경선 일정 바로 전날(4월27일)에서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해 예상과 달리 다소 김빠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나마 3선을 하며 지역 내 꾸준한 입지를 다져온 방미숙 현 하남시의회 의장이 이들의 경쟁에 합류해 분산됐던 관심을 다시금 주목시키게 했다. 그러나 경선 결과 현직 시장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경선 승리 이후 김 후보는 "14개 동 32만 시민을 통합하고, 기후위기·감염병·고령화·4차산업 대전환 시기·지속 가능한 하남시를 준비하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면서 민주당 원팀 정신으로 두 분의 정책과 공약을 이어받아 더 빛나는 하남시를 만들겠다"며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9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4년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이 "예비후보와 원팀 이뤄 뛰겠다"
마블시티 유치·교육특구 조성 약속
국민의힘은 본선 주자 결정 과정에서부터 진통이 적지 않았다.
3파전으로 치러진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 경력을 가진 다수의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예비후보만도 이현재 전 국회의원, 김용우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준희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김시화 전 하남시의회 의장, 김황식 전 하남시장, 구경서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특임교수,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 의장, 윤완채 전 경기도의회 의원, 한태수 전 하남방송 대표이사 등 9명에 달했다.
각 예비후보들은 하남도시공사의 'H2 개발 프로젝트 사업', 대중교통체계 개선, 교산신도시 개발사업 등 지역 현안 사안을 해결할 각종 공약을 내세우며 적임자를 자처했다. 선거사무소도 잇따라 개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국민의힘 예선전은 하남시당원협의회와 예비후보들의 예상과 달리 이현재 전 국회의원이 단독 후보로 추대되며 열띤 경쟁에 찬물을 끼얹었다.
심지어 단수 공천설이 후보 확정 발표 이전부터 지역 정가에 나돌면서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구경서·김용우·김시화·김준희·김황식·한태수 예비후보들이 공동으로 탈당 결행서를 작성하며 당 공천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에 강력 반발했고, 김용우 예비후보는 단수 결정 이후 곧바로 공심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선거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예비후보님들과 원팀을 이뤄 오직 하남 발전만을 위해 뛰겠다"며 당내 반발 분위기를 서둘러 수습하고 있다.
이 후보는 ▲하남 지하철 5철 시대 ▲마블시티 등 세계적 영화촬영장 유치 ▲원도심, 신도시 주거대전환으로 삶의 질 향상 ▲교육 걱정없는 교육 특구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