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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하영 현 시장. /정하영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정하영(59) 김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로 확정되며 재선 고지에 한 걸음 다가섰다. 당내 거센 도전에 직면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 끝에 밑바닥에서 일궜던 반전드라마를 다시 한 번 꿈꾸게 됐다.

정하영 시장은 지난 6~7일 권리당원투표와 시민여론조사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 2차경선에서 조승현 중앙당 부대변인을 꺾고 김포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김병수(51) 국민의힘 김포시장 후보와의 빅매치를 앞둔 정 시장은 당장 정책 중심 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정하영·정왕룡·조승현·피광성 예비후보 간 4인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의 재심신청을 받아들여 신 의장을 포함한 1차 경선 후 상위 2인 간 2차 경선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가 정 시장 측근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론화하는 등 당내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 예비후보 4인에게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특정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의 소지가 있다'며 경고 조치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1차 경선에서 통과한 뒤에도 나머지 후보 간 응집 가능성 때문에 정하영 시장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세 번의 지방선거와 한 번의 총선을 경험한 저력으로 끝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거센 도전 예측불가 승부 끝 '반전드라마 다시 한 번'
시의원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국회의원후보 직행 이력
2018년에도 '열세 분석' 뒤집고 1위 차지해 시장 당선


정하영 후보는 밑바닥부터 지금의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김포 통진 출신으로 지역운동을 주도하던 그는 시의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국회의원 후보에 직행하고 시장직에까지 올랐다.

대학 졸업 후 '호헌철폐민주쟁취 국민운동본부' 김포시지부 창립에 참여한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선이 쉽지 않은 무소속으로 김포시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재선 시의원을 지내다가 2016년 총선에 나서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에게 석패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유영록 당시 현직 시장을 비롯해 정왕룡·조승현·피광성 등 당내 강력한 후보군 중 열세라는 분석을 뒤집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시장후보가 되면서 김포지역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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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 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하영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정하영 후보는 오랜 기간 시민들을 단념케 했던 난제의 물꼬를 텄다는 데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민선7기의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김포~용산선 검토안과 인천2호선 연장안 확정고시 등 김포지역 광역철도 구축이 가시화한 점이 꼽힌다. 이들 교통망이 예정대로 조성되면 기복 없는 서울 도심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사상 첫 상급종합병원과 대형복합쇼핑몰, 대기업 연구·업무시설, 방송영상미디어단지 등의 유치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역 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도 성과다. 이 밖에 도시 밑그림의 중요한 전제조건인 한강 군 경계철책 철거사업도 순항 중이다.

오랜기간 시민들 단념케 한 난제 물꼬튼 데 자부심
상급종합병원·대형쇼핑몰·대기업시설 등 유치 추진
정하영·김병수·박우식으로 김포시장선거 대진 윤곽


후보 확정 직후 그는 "김포시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엄청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지역의 균형발전은 물론 시민의 행복을 끌어올려 김포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이 되도록 앞으로 4년의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약속하지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따로 있다. 당선이 되면 신도시·원도심·북부권 모두가 만족하는 균형발전의 시너지를 내겠다"면서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김포시장 선거에는 지난해 GTX-D 촉구 1인시위로 주목받은 무소속 박우식(47) 후보도 출사표를 던져 정하영·김병수 외에 무소속 1~2인으로 대진표가 완성될 전망이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