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 연천군수 선거에서는 각 후보 캠프마다 상호견제와 승기를 낚아채기 위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천군은 그동안 전통 보수 텃밭이었으나 김광철(63) 현 군수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정에서 컷오프로 고배를 마신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 후보가 3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확정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유상호(56) 전 경기도의회 의원, 국민의힘 김덕현(65) 전 연천군 기획감사실장, 무소속 김광철 군수다.
연천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야당(자유한국당) 후보였던 김 군수가 52.23%를 획득해 당선됐고, 제20대 대선에서는 당시 윤석열 후보가 1만5천325표를 획득해 1만2천13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3천312표 앞서 보수 강세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선거는 혼전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호, 20여년 의정 경험 내세워
김덕현 매년 20% 재정 확충 포부
김광철 현 군수, 컷오프 이후 탈당
무소속 출마 군수직 재입성 노려
국민의힘 김덕현·무소속 김광철 후보의 출마로 전통적 보수 무대가 둘로 갈라져 평행선을 달리면서 진보 진영만 호재를 만났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선거 때마다 번번이 패배한 과거의 전적을 놓고 보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유상호 후보는 연천군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등 20여 년의 의정활동 경험을 행정에 접목하며 강력한 행정가의 포부를 드러냈다. 유 후보는 "연천보건의료원에 도립병원을 유치해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응급센터를 갖추고 군부대 유휴지에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천군 화장장 유치와 애견테마파크 설치 및 관광객을 위한 DMZ 유기농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임진강, 한탄강 국가정원과 국민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축산물 브랜드를 개발해 먹거리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지역 특성을 살려 산림자원 브랜드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는 힘 있는 경제군수를 내걸고 연천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낙점에 대해 "공직에 몸담은 동안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고 지금이야말로 추진동력 인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적 사명"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40여 년 몸담은 지방행정 경험으로 매년 20% 이상 재정을 확충, 2026년 1조원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군민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행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연장 등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으로 수도권 교통망 확충과 백학 호수공원을 조성해 테마파크를 만들고 전역 간부 정착을 위한 주거단지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김광철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지방자치를 실현했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꿋꿋이 지켜온 보수 중심의 현 군수를 헌신짝처럼 버린 데 대해 당당히 선거에서 이겨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겠다"며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김 후보는 "군수 재임 4년 동안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관련해 행복한 주민 삶을 위한 정책은 당연히 추진해야 하며 한탄강관광지 인근 전곡읍 고능리 폐기물 매립시설 유치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이유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주요 정책으로 "연천 BIX 1천170억원 투자유치에 이어 국립현충원 조성사업을 잘 마무리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살리고 경원선 전철개통과 서울~연천 간 고속도로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