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복당이 불허된 강용석 변호사(가로세로연구소 소장)가 무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경기도 선거에서 필승해야 하는 국민의힘이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초박빙 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의 완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 측은 최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복당이 불허돼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는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며 "고정 지지층이 있다. 복당이 불허됐을 때 이들이 보여준 요구가 있고 지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 측과) 단일화 의사도 있다. 다만 상대방의 의지가 없다. 관건은 김 후보 측의 결심"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의 선대위원장은 차명진 전 의원이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당 불허… 무소속으로 완주"
"김은혜측과 단일화 의사 있다"
당내 '수용도 무시도 못해' 난감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승리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 변호사 역시 이를 매개로 당과 복당에 대한 재협상을 하려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중도층 이탈 등 손실이 더 많을 것이란 반대도 만만치 않다.
강 변호사 측은 연일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등을 통해 김은혜 후보 측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수원법원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5% 넘는 지지율이 나왔는데도 김동연·김은혜 후보 2인으로 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여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김은혜 캠프 측은 난감함 상황이다. 강 변호사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가 박빙이어서 한 표가 아쉽다.이 때문에 강용석 변호사를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도층의 반발과 이탈도 예상돼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입당이라는 강 변호사의 목표가 확고해 단일화 논의도 결과적으로는 당이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불허된 결정을 번복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손성배·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