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이 9일 성남분당갑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떳다방'으로 표현하며 '분당대첩 시즌2'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안철수로 상징되는 가짜 '새정치'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부여받았다"며 "안 후보를 떳다방 정치투기꾼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노원병 출마,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6년 국민의당 창당, 2018년 바른정당과의 합당,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2022년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등 안 전 위원장의 정치 이력을 언급하며 "정당과 지역구를 투기의 대상으로 하는 유일무이한 정치인이 안철수"라고 혹평했다.
안 전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하는 데 대해서도 "분당 판교를 안철수 컬렉션에 올라가게 두지 않겠다"며 "단언컨대 이번 분당갑 보궐선거가 안철수 후보의 마지막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NHN 게임 실장으로 있다가 웹젠을 만들었다. 그는 이같은 이력을 배경으로 "분당판교에 필요한 정치가 무엇인지 삶으로 체득했고,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부를 중소벤처기업부로 바꾼 것이나 창업기업 대표이사의 연대보증 폐지, 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과 운영을 위한 제도설계 등도 20대 국회 시절 성과로 언급했다.
21대 총선에 낙선한 뒤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은 "분당대첩 시즌2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분당판교는 철새서식지로 부적절한 곳이다. 누군가의 당권, 대권으로 가는 환승장으로 쓰기엔 너무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조합도 강조했다. 그는 "재정경제 전문가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ICT 실물경제전문가 김병관 후보의 조합과 분당갑 국회의원을 내던지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간 김은혜와 철새정치인 안철수의 조합 중 어느 조합이 미래를 향해 있는가" 반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구가 10% 차이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진 '보수'지역이라는 점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첫번째 분당대첩이 이보다 열세인 상황에서 시작했다. 4년간의 의정활동과 2년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에게 더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2020년 선거에서 결과는 기대와 달랐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제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2년 활동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전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2년 전 출마 당시 했던 약속을 시도조차 안 하고 한 것 없이 도망갔다며 주민들이 분개하고 계신다"고 저평가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