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
실학박물관 기획전 '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 전시장 내부 모습. 2022.5.9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는 스스로 4℃ 상승하며 자연적인 기후변화를 겪었다. 반면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표면온도는 1℃ 이상 빠르게 올랐다. 지구온난화와 이로인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국제사회의 주요 과제가 됐다.

현재 기후변화는 인류, 더 나아가 지구와 관련한 중요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실학박물관의 기획전 '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는 우리나라의 기후 관측 역사와 조선시대 이상 기후 현상을 통한 사회변화는 물론, 지금의 기후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생각해보게 한다.

18세기 경기관찰사 강우량 보고 最古 기록
실록 데이터·의서·농업서 등 다양한 흔적
백남준의 영상 아카이브·환경 예측 자료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를 자각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담긴 실학과 궤를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
실학박물관 기획전 '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 전시장 내부 모습. 2022.5.9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기상관측은 국가가 만들어지면서부터 계속되어 왔다. 오랜 시간 기상을 관측하고 이를 왕에게 보고하며 재해를 대비하고, 농업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활용했다.

경기관찰사가 정조에게 강우량을 보고했던 기록은 18세기 지방 측우 기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상자료로 남아있으며, 복제품으로 만날 수 있는 국보 공주충청감영 측우기와 측우대는 당시 부단히도 하늘을 살폈던 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의미 있게 해준다.

기후는 나라의 흥망성쇠에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기후를 갖고 있었던 고려 시대에는 국력이 왕성하고 국가 간 교역도 활발했다. 이와 달리 17~18세기 조선시대 소빙기에는 피해가 극심했다. 기후가 좋지 않으니 식량난이 찾아오고, 전염병이 돌았다.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도 벌어지며 혹독한 재난이 이어졌다.

전시에서는 실록을 통해 나온 기후 데이터, 이상저온 현상으로 온돌 설치가 급증하며 일어난 산림의 황폐화, 전염병을 앓은 오명항의 초상화와 의서 '마과회통', 농업서 '신간 구황촬요' 등 기후로 인한 다양한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
실학박물관 기획전 '인류세, 기후변화의 시대' 전시장 내부 모습. 2022.5.9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또 실학박물관이 복제한 송시열의 담비털저고리와 조선시대 무관의 솜옷 등 당시의 의복들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백남준의 영상 아카이브도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에 지구의 기후환경은 어떻게 변하게 될 지 예측해보는 자료들로 마무리된다. 지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한 '기후행동'의 실천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류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 지 함께 고민하게 한다.

실학의 관점에서 기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