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001000439100021401.jpg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10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사)성남소비자시민모임, 성남YWCA, 성남환경운동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성남지회,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등은 10일 서현역 AK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와 애경이 최대 가해 기업으로서 피해 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전국적으로 95만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고, 이로인한 사망자만 2만명으로 추산되는 대형 사회적 참사"라며 "현재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규모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다. 2022년 3월 말까지 정부에 신고된 경기도 거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2천432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516명이다. 성남시 거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166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4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이어 "2021년 10주기를 맞아 시작된 피해 대책 조정위원회가 올해 3월 9개 주요 가해 기업과 7천27명 피해자를 대상으로 일괄 타결하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7개 기업은 동의했지만 옥시와 애경이 동의하지 않아 조정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옥시는 전체 1천만개 가습기 살균제 판매량 중 제일 많은 490만개, 애경은 172만개를 판매했으며 이들 두 기업이 조정안에 부담해야 할 비용은 전체의 6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그러면서 "잘못된 제품을 만들어 수많은 시민을 죽이고 다치게 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반사회적이고 반생명적인 기업에게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 시민의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옥시와 애경 같은 비윤리적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성남소비자시민모임 이경아 대표는 "5월 한 달을 집중 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매주 1회 두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와 AK플라자 앞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참가단체와 회원들은 홈페이지, 밴드, 단체 소통방, SNS를 통해 불매 운동을 전파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