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완화하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달리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 공공청사는 여전히 민원인들을 위한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한 지난달부터 용인·화성 등은 본청사 건물 출입문을 코로나19 이전처럼 다시 개방했으나 수원의 경우 여전히 일부 폐쇄해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1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청사를 찾은 A(23)씨는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에 들어서려 했으나 출입문이 잠겨 있어 지상으로 걸어 올라가 진입해야 했다.
용인·화성 본청사 문은 개방했는데
장안구청 건물 지하 출입구는 폐쇄
민원인 지상까지 올라가야 해 불편
직원들은 사원증 찍고 들어가 황당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청사 방역 관리 등을 이유로 폐쇄된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여전히 개방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러면서 구청 직원들은 민원인들에게 막힌 지하주차장 출입문에 사원증을 찍고 통과해 출입하고 있었다.
A씨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막혀있지 않아 건물 출입구도 당연히 열려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잠겨 있어 불편을 겪었다"며 "그런데 정작 직원들은 사원증을 찍고 들어가 조금 당황했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본청사 건물도 2년 전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본관과 별관 각 1개씩만 열어뒀을 뿐 측면과 후면 출입문은 잠겨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인근 지자체들은 정부가 일상 회복 목표로 방역 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지난 4월부터 그간 폐쇄해 온 청사 출입문을 다시 개방하고 있다. 용인시청 본청사는 지난 2년 여간 단 3개(지하 1층, 1층, 2층 각 1개씩)만 사용하던 것과 달리 현재 모든 출입문을 개방했으며 기흥구청도 마찬가지다.
화성시청 본청사도 각 건물 동별 1개씩을 제외하고 폐쇄해 온 출입문을 지난 달부터 전부 열어 활용하고 있다. 화성시청동부출장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일부 시기를 뺀 지난 2년간 방역 담당 인력을 배치한 채 출입문을 모두 개방해 둔 상태다.
경기도청과 산하공공기관을 비롯해 도내에 있는 정부부처 기관들도 출입문을 개방했다.
수원시는 향후 민원 공간 확대 등에 따라 출입문 전면 개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아직 명확한 계획은 없어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장안구청사는 현재 진행 중인 민원실 공사 완료 후 개방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본청사는 아직"이라며 "하반기 본청사 내부 구조 변경과 청사 방호 계획 수립에 따라 개방 여부를 검토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