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기가 닥쳐도 배제되거나 뒤로 처지고 남겨지는 사람 없이 공동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인천시장이 되겠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11일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과 경인일보 등이 공동 주최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일상회복에 접어들었으나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은 2배, 3배 더 긴장해서 다음에 닥칠 팬데믹에 대비하고 우리 사회를 제대로 보호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감염병 전문병원·공공의대 유치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 '첫째 공약'
지엠 부평2공장, 미래차산단 전환
영흥화전 조기폐쇄 등 '탄소 저감'
정당 무관 협치 '공동정부' 구상
이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위기에 강한 인천'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고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과 지역 중심 주민 밀착형 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미추홀구 형제 화재사고와 방역 업무를 맡았던 부평구보건소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고 국립대 공공의대를 설립해 지역 공공 보건의료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사적인 영역에서 이뤄졌던 돌봄을 지역사회가 맡는 통합돌봄체계로 구축하고 돌봄 일자리 창출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제도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는 환경분야 주요 공약으로 지역 탄소 배출량 저감을 목표로 한 한국지엠 전기차 생산기지 조성과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GTX 조기 착공, 대중교통 무상화 및 친환경 전기차 전환 등을 내걸었다.
그는 한국지엠 공약과 관련해 "부평2공장이 폐쇄되고 일부가 창원공장으로 내려가는데, 이곳(부평2공장)을 미래차산업단지로 소위 말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청년을 유입시키는 방향을 한국지엠에 제안하겠다"며 "지엠이 2025년까지 미래차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전략이 있기 때문에 인천도 (지엠의 전략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대해선 "영흥화력발전소는 인천 전체 탄소 배출량의 45%를 차지하면서 인천 전기 공급량의 2배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 전력 생산을 중단한다고 해도 지역 전력 수급은 부족하지 않다"며 "영흥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을 고민하면서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북한, 중국과 인접한 인천을 평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기구 유치와 인천 문화 콘텐츠 창출, 마이스산업 육성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옛 개항장 일대 등 구도심 지역 특성을 살린 발전 계획과 정파·정당 관계없이 협치를 기반으로 한 공동정부 구성 계획도 밝혔다.
한편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인천시민으로서 주인 의식을 갖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지 이사장은 "어딜 가든지 주인이 되라는 의미의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있다"며 "어느 환경에 가든 나를 잃지 말고 깨달음을 가진 나를 가져야 올바른 주인이 되고 그래야 내가 선 자리가 진실된 자리가 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