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원도심을 중심으로 기계식 설비 주차장으로만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출입로를 잇는 램프가 별도 설치돼 있지 않아 순차적으로 기계에 태워 주차하다 보니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 차량 혼잡에 따른 입주민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5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원도심인 덕풍동과 신장동 일원 상업지구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위한 건축심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1년여간 진행된 건축심의는 총 3건으로, 2건은 조건부 의결, 1건은 재검토 의결됐다.
먼저 조건부 의결된 건축현장은 덕풍동 산54번지 일원(건축면적 420㎡)과 신장동 427번지 일원(건축면적 397㎡)이다. 덕풍동 산54번지 일원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 아파트(4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신장동 427번지 일원 주상복합아파트는 공동주택(51가구), 업무시설(5호)로 각각 이뤄져 있다.
건물 한 동에 불과 건축면적 부족
별도 램프공간 없어 카리프트 설치
출퇴근 시간대 혼잡 입주민 불편
문제는 이들 주상복합아파트가 한 동으로만 이뤄지다 보니 기계식 설비 주차장 설치 시 건축면적이 부족해 별도의 램프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감수한 채 주차장 이용 시 카리프트 등을 이용해야 한다.
덕풍동 산54번지 일원 주상복합아파트는 설치 예정 주차대수 40대 모두 리프트를 이용해 주차해야 하고, 신장동 427번지 일원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57대의 주차공간 가운데 32대는 기계식으로, 25대는 자주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제5차 하남시 건축위원회에 상정됐다가 재검토 의결된 신장동 514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지하 2층, 지상 22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주거용 주차장을 기계식 주차로 설계했다가 건축심의에서 자주식 주차로 조정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상업지구의 경우 건물을 지을만한 대지가 부족하다 보니 기계의 힘을 빌려 주차하는 방식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심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다"며 "현행법상 문제가 없지만 추후 사용자 입주 시 어느 정도 불편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