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등급 220512
12일 오후 수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 출입구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매우우수 등급' 위생등급 인증 스티커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2022.5.12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위생등급 지정업소? 그게 뭔데요?" 12일 오전 화성 병점동의 한 족발·보쌈 전문음식점 사장 A씨에게 '위생등급 지정업소'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경기도 등 전국 시군 지자체장이 정할 수 있는 위생등급 지정업소가 되면 위생시설 개선 관련 물품·기술 지원과 저리 대출은 물론 위생관리 검사를 일정 기간 면제받는 등 온갖 혜택을 받는다.

식약처가 인증한 '위생등급 우수' 마크(등급별 최대 별 3개 표시)를 새긴 표지판도 식당 출입구에 걸거나 배달 앱에 표시되도록 해 매장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식약처가 인증한 '우수' 마크
위생시설 개선 관련 지원받고
매장 홍보 효과 누릴 수 있어

영세업체는 제도 알지 못하고
까다로운 절차로 통과 어려워
주로 프랜차이즈 업체만 혜택


하지만 경기도에서 이 같은 위생등급 지정을 받아 혜택을 받는 음식점·카페·제과점은 누구나 알 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지자체가 전국 식품접객업소 등의 위생수준을 높이고 지원하기 위한 정책 혜택들이 정작 어려움을 겪는 골목식당·전통시장 내 관련 업소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화성시에 등록된 위생등록 지정업소 현황(지난 3월 기준)을 살펴보니 전체 355개 업소 중 30여 개(8.4%)를 제외한 모두가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이디야, bhc, 교촌치킨, 베스킨라빈스 등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 가맹점들이었다.

일부 업소는 위생등급 지정으로 받은 '별 3개(좋음·우수·매우우수 중 매우우수 등급) 표지판' 홍보 효과를 굳이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A씨 음식점과 인접한 한 파리바게뜨와 이디야 매장은 모두 해당 표지판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았다.

인근 지역인 수원과 골목식당, 전통시장 등이 많은 구도심 지역 의왕·안양 등도 대부분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지정업소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용인에서는 일부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위생등급을 지정받아 혜택을 보고 있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들이 컨설팅 사업 등 지원을 통해 개인 음식점, 영세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위생등급으로 지정 받도록 돕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20년부터 컨설팅 사업을 진행 중인 한 지자체 관계자는 "등급 지정을 원하는 업소가 자발적으로 신청해야 하는 제도이고 위생검사 절차·항목까지 까다로워 사실 영세 음식점은 통과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래도 개인 음식점들도 지정을 많이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