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박물관이 소장한 창간호를 통해 우리나라 근대잡지 120년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미리 만나는 시간이 12일 마련됐다.
한국출판학회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잡지 120년, 시대를 말하다' 학술대회 개최를 예고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인 학술대회에 앞서 가천박물관 소장 창간호를 살펴본 연구자들의 발제 내용이 소개됐으며,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와 의미를 알리는 자리였다.
노병성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가천박물관은 시대의 정신과 역사를 반영한 잡지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박물관 내에 '창간호실'을 운영해 한국 잡지의 첫 탄생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으로 한국 간행물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빛나는 문화유산인 창간호에 대한 귀중함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국민에게 잘 전달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에 대해 "학회와 가천문화재단이 만나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그동안 창간호와 잡지에 대한 단일연구는 있었지만, 이렇게 학술대회를 열어 다양한 접근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를 후원하는 가천문화재단의 신명호 문화기획팀장은 "한국출판학회와 합작해 학술적인 시도를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인 창간호가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잡지로 보는 일제강점기' 연구 소개
"빛나는 문화유산 잘 전달되길 소망"
"한데 모아놓은 창간호 학문적 희열"
학술대회의 발제내용을 미리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부길만 동원대 명예교수는 '잡지로 보는 일제강점기-잡지 창간호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소개했고, 김진두 서일대 교수는 '1930년대 잡지 '삼천리'에 나타난 여성관'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윤세민 경인여대교수는 '한국 최장수 잡지인 '경향잡지'의 120년 시대정신'에 대해, 교육학을 전공한 김희주 한국출판학회 이사는 '교육잡지 창간호에 나타난 시대와 교육관'을 정리했다.
이번 연구과정에서 가천박물관이 소장한 창간호를 접한 연구자들의 반응도 들을 수 있었다.
부길만 명예교수는 "그동안 조각 난 단편만을 보고 연구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과정에서 한군데 모아놓은 창간호를 보면서 볼 때마다 학문적 희열을 느꼈다"면서 "역사를 볼 때 서적과 잡지 기록물을 중심으로 보는 '출판문화사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 확실히 깨달았다. 가천문화재단에 참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