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민주당 3선 중진인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대로는 안 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피해자분 그리고 국민과 1천390만 도민 여러분한테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박 의원에 대한 제명 건을 의결했다. 사유는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지난해 말 박 의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 후보는 "2차 가해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비대위의 신속한 징계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앞으로도 당 차원에서 피해자 보호에 최우선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는 성비위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배치된다며 당 차원에서 성비위 제명자 복당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등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비위 제명자의 복당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고, 성비위 당직자에 대해서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실시하는 등 공천부터 공직자 평가까지 민주당의 시스템을 싹 다 바꿔야 한다"며"성비위 사건은 권력의 위계 관계에서 발생한다. 민주당 내부에 일말이라도 권위주의나 온정주의적 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김 후보는 "저는 합당을 통해 민주당의 일원이 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새내기 당원이지만, 가장 민주당다운 변화를 만들고, 경기도에서부터 기득권을 깨는 거대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저를 비롯한 경기도 '동행 캠프'에서부터 시작하겠다. 저를 비롯해 경기도의 모든 공직 선거 출마자가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도록 조치하겠다. 연령과 직위, 경력에 상관없이 모든 캠프 구성원이 동등하게 인격을 존중받으며 안전하고 성평등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