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당선된다면 올해 안에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마치고, 임기 내 출범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5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의 잠재력을 터뜨려 대한민국 미래 변화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공약했다.
"선거 캠프 내 특위 구성"…주민투표로 뜻 모으겠다
경기북부 '독자적인 경제·생활권'…잠재력 충분
김 후보는 세부 추진 계획으로 우선 선거 캠프 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추진의 논리와 방법을 마련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의 뜻을 모으겠다는 복안을 설명했다.경기북부 '독자적인 경제·생활권'…잠재력 충분
그는 추진 시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개인적으로 가능한 빨리했으면 좋겠다"면서 "국회에 김민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이 국회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당장 내일 열리는 상임위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이는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경기북도 설치를 위해선 주민투표가 필요한데, 만약 도지사에 당선된다면 올해 안에 주민투표까지 마치고, 특별법 제정을 포함해 임기 내에 경기북부 특별자치도가 설치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 내 특별위원회는 바로 꾸릴 것"이라며 "경기 북부 인사뿐만 아니라 남부의 인사도 참여하도록 하면서 크고 효율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북부 특별자치도가 필요한 이유로 그동안 경기북부가 받아온 피해와 응축된 성장 잠재력 등을 들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집합금지로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그동안 힘들었던 것처럼 경기북부가 30여 년 동안 받은 피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경기북부는 정부정책에 순응하면서 남북대치라고 하는 특별한 상황에 이중, 삼중의 규제를 받았는데, 경기북부 특별자치도로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북부는 경기남부와 분명히 다른 독자적인 경제권과 생활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인구, 자원, 잘 보전된 환경 등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날 포천시 청년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경기북부를 다니면서 다른 어떤 대도시에서보다 강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북부가 역설적으로 성장이 잠재돼있다 보니까 다른 지역이 갖고 있지 못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면서 "경기북부 청년들이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다양한 창의와 도전을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에 앞서 경기북부를 위한 발전전략으로 남부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그는 "경기북부에 가장 시급한 것은 규제 완화와 교통 인프라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본으로 깔겠다"면서 "파주 LCD공장, 이천 반도체 공장, 화성 복합 테마파크 조성을 이끌었던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북부에서 기업들이 맞춤형 산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공약은 선거 전략이나 표를 위한 목적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면서 "경기북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률을 1~2% 높이는 국가 발전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