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물에는 없는 '시크릿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시장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지금 만나보세요.
2022051501000670200033131.jpg
김병수 후보가 평생의 은사로 꼽길 주저하지 않는 안진석 선생과 그의 부인 박금연 여사에게도 김병수는 잊을 수 없는 제자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어데 얘기한 적이 없어서 병수는 모르고 있을끼라

국민의힘 김병수(51) 김포시장 후보가 평생의 은사로 꼽는 안진석(71) 선생은 제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경북 상주시 중동초등학교 교사였던 안 선생은 김병수 후보가 4·6학년 때 담임을 맡았다.

김병수 후보가 학창시절을 보내던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그의 고향은 뗏목에 버스를 싣고 낙동강을 건너야 읍내에 갈 수 있는 산간 오지였다. 비가 오면 마을 하천조차 건널 수 없어 집에 못 가는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두고 상주시 중동면 자택에서 만난 안진석 선생은 김병수 후보가 4학년 때 일화를 특히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시절 학급 반장은 배경 좋은 아이들의 전유물 같은 것이었다. 교사들이 개표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누가 반장으로 뽑혔다'고 얼버무리며 특정 학생을 시켜주곤 했다고 선생은 회상했다.

이 같은 관행을 안 선생은 따르지 않았다. 그는 "민주적으로 너희끼리 투표하고 너희끼리 개표도 해보라 했는데 병수가 월등하게 반장으로 선출됐다"며 "병수가 되면서 조합에서 한자리하던 양반의 아들이 떨어졌다. 그 아들은 이전까지 3년 내리 반장을 했던 학생이었다"고 떠올렸다. 

김병수의 초교 4·6학년 때 담임 맡았던 안진석 선생
그 시절 반장은 배경 좋은 아이들 밀어주는 전유물
민주적으로 투표·개표 시켰더니 월등하게 반장 당선
상대 학생 아버지 앙갚음… 다쳐서 병원 실려가기도

공정하게 진행된 반장선거 후유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안 선생의 아내 박금연(69) 여사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박 여사는 "상대 학생 아버지가 바깥에서 이 사람(안진석 선생)을 만나서는 '네가 뭔데 우리 아들 반장 안 시키느냐'며 벽으로 세게 밀친 거다. 그 바람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서울 세브란스병원까지 실려갔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부는 이 사실을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굳이 드러낼 일도 아니었고, 정당하게 선출된 아이가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생 부부는 작고한 김병수 후보의 부모도 잘 알고 있었다. 안진석 선생은 "부친이 면서기였는데 그렇게 똑똑하고 바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글도 잘 쓰고, 글씨도 명필이었다"며 "면서기들은 마을에 가서 주민들하고 막걸리나 마시고 농담 주고받다 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병수 부친은 안 그랬다. 허튼짓을 안 하는, 대나무처럼 곧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부친은 울릉도 출신이고 엄마가 이곳 중동면 사람이었는데 그때는 씨족사회라 텃세가 말도 못하게 심했다"며 "부친이 원칙을 중요시하는 데다 외지 출신이니 얼마나 텃세들을 부리고 편 가르기 했겠느냐. 그래도 꿋꿋이 일했고 결국 면사무소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다"고 증언했다.

2022051501000670200033132.jpg
김병수 후보는 상주 중동초등학교 졸업식 날 안진석 선생과 기념촬영한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김병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행실 깔끔하고 급우들 함부로 대하지 않는 심성
교직 생활하며 그랬던 제자가 없었다며 칭찬도
청년 시절을 지켜본 이들은 "일 할줄 아는 사람"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후배지만 존경하는…"

부부는 김병수 후보가 부친의 성품을 닮았다고 했다. 박 여사는 "이 사람이 집에만 오면 병수 똘똘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남편이 교직 생활하는 동안 그랬던 제자가 없었다"며 "병수가 내 친구의 서울 아현동 집에서 자취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연세대 입학한 걸 알았다. 그 얘길 듣고는 우리 둘이서 '아이고 잘됐다 잘됐다' 했다"고 말했다.

안진석 선생은 "병수는 행실이 깔끔하고 급우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심성 착한 제자였다"며 "공부하기 쉽지 않은 여건에서 훌륭하게 자란 것 같아 대견하다"며 흐뭇해 했다.

김병수 후보의 청년 시절을 지켜본 이들은 그를 가리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병수라는 인물은
현대사회의 정도를 가는 보기 드문 사람이다
인요한(62) 연세대 의대 교수는 "사랑하는 아우고, 후배지만 정말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인 교수는 의대에 재학 중이던 1980년 검문을 뚫고 광주에 진입해 5·18 시민군의 통역을 담당하고, 의사가 된 후에는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한 인물이다.

 

인요한 교수는 "나는 의사라 정치는 잘 모른다"며 "하지만 김병수라는 인물은 현대사회의 정도를 가는 보기 드문 사람이다. 요즘 한국정치가 정도를 가지 않고 진영을 떠나 너무 극단으로 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병수 후보와 인 교수의 인연은 1995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김 후보는 연세대 재학생들을 이끌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기 위한 '걸음교실'을 전국 각지로 다니고 있었다. 지리산 왕시루봉을 올라 엄지발톱이 들리는 부상을 당했을 때 인 교수가 치료를 해줬다.

식염수를 부어가며 마취도 없이 공업용 도구로 발톱을 뽑는데 김병수 후보가 의연하게 인내하는 걸 보고 인 교수는 "대단한 놈"이라 생각했다. 두 사람은 이후 수시로 산행을 하며 선후배의 교분을 쌓았다.

2022051501000670200033133.jpg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의 인연이 시작된 지리산 리더십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김병수 후보. 당시 인 교수는 공업용 도구로 생발톱을 뽑는데 의연하게 인내하는 그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병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국회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인재였고
현 여권에 인맥이 넓다

인요한 교수는 "김병수는 '일머리'를 알고 큰일을 할 인물이다. 이렇게 정도를 가고, 성격 원만하고, 일을 알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며 "또 그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고 극단적이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인 적이 없었다. 선거 전과 후의 모습이 변치 않고 일관성 있게 일을 파악하며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칭찬했다.

정치평론가로 활발하게 방송활동 중인 장성철(53)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김병수 후보는 국회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인재였고, 현 여권에 인맥이 넓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와 오랜 보좌관 동료였던 장성철 교수는 "김병수 후보가 선출직으로는 처음 출마했어도 김포지역 현안을 깊이 이해하며 꿰뚫고 있다는 건 그와 일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라며 "성품과 인격은 누구나 인정한다. 한마디로 김포시장을 위해 훈련된 사람이라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년퇴임 후 양봉으로 소일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는 안진석 선생은 "병수 만나거든 내가 얘기하더라고, 잘 될 테니까 마음 푹 놓으라고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김포 시민운동 1세대' 정하영이 집에서 뛰쳐나간 이유는?)


[[관련기사_1]]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