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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배국환·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 신상진 (사진 왼쪽부터)

성남시장을 놓고 진검승부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 측이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의 공약·발언을 문제 삼으며 잇단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역 문제를 쟁점화해 이슈파이팅을 하며 전략공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해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하지만 공세 자체가 공론화되지 못하는 데다 신상진 후보 측에서 맞대응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지역에서는 배국환 후보 측이 헛심만 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 후보 측은 16일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신상진 후보가 개소식에서 각각 '기득권 카르텔 조커들 때문에 '고담시'로 전락한 성남을 되찾겠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성남시를 깨끗하게 청소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성남시의 자긍심을 짓밟았다. 즉각 사과하라"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신 후보가 "율동공원에 수상무대를 만들고, 홀로그램 쇼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분당지역을 모르는 몰상식한 난개발 공약 남발'이라고 몰아붙였다. 또 지난 10일에는 신 후보를 향해 안 후보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신 후보의 재건축·재개발·교통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으며 해명과 끝장토론을 요구했다.
배국환 측, 공약·발언 문제 맹공
신상진 측, 허무맹랑 비난·무대응
공론화되지도 않아, 캠프 문제 지적 나와
지역 내에서는 이에 대해 시장 후보가 시정 관련이 아닌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문제 삼고, 전략공천을 통해 사실상 낙하산 투입된 후보가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상대 후보에게 성남을 모른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게 과연 적절한 공세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배 후보 측의 신 후보에 대한 공세 중 현재까지 공론화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허무맹랑한 비난만 일삼고 있어 굳이 맞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성남시 발전을 위한 대안이나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신 후보 측은 현재 배 후보 공약이나 발언에 대한 공세도 하지 않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 후보 측이 헛심만 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캠프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배 후보 측 캠프는 공천을 받지 못한 시의원, 중간에 퇴직한 공무원, 지역 국회의원실 3곳에서 파견된 인사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가 전략공천된 데다 캠프도 통일성을 갖지 못하면서 난맥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도 캠프도 출발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퇴직 공무원 역할을 조정하는 등 지금은 캠프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