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분당갑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대장동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김병관 후보는 16일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에게 대장동과 관련해 끝장토론을 하자는 카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이날 안 후보를 향해 "무연고지 분당갑에 출마한 명분이 대장동인 것으로 안다"며 "김병관이 답을 드리겠다. 대장동 문제(에 대해) 맞짱토론하자"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앞서 안 후보를 향해 '분당판교와 연고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분당갑에 출마했다'는 식으로 공세를 펼쳐왔다. 하지만 안 후보측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대장동을 매개로 공세를 취하며 안 후보를 자신의 링 위로 끌어들여 1대1 대결구도를 형성하려고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읽힌다.
김 "명분 답줄테니 끝장토론 하자"
안 "이재명의 꼭두각시" 제안 거부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이재명 후보의 꼭두각시라고 몰아세우고 사과부터 먼저하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안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대장동에 책임있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 대결하자고 했으나 인천으로 가버렸다"고 비난했다.
다른 공세에 대해서는 대응을 거의 하지 않았던 안 후보가 대장동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 반응을 보인 것은 대장동을 매개로 이재명 후보를 소환하며 대선급 주자로 몸값을 높여 보선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에 대장동 원주민에 이어 이날에는 입주민과 간담회를 하며 대장동 행보를 이어가 두 후보간 대장동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순기·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