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의 낮은 학업 성취도에는 인지, 정서상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특히 학업은 자기 효능감 및 자존감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하다. 학업 성취도가 낮으면 소외감과 좌절감으로 인해 등교에 대한 거부감도 생길 수 있으며, 결국 중퇴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학습이 부진하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우선 지능 수준을 측정해야 한다. 정상 범위 미만의 지능(IQ 70이하)을 가진 아동은 다른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학습 성취도 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경우 공부하는 데 있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산만함으로 인해 학습에 오랜 시간 몰두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정상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경우라도, 정서상의 문제가 있다면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소아청소년 우울증인데, 우울감으로 인해 전반적인 두뇌 인지처리속도가 느려지면서 특히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면 학습 효율이 떨어지게 되고 공부에 대한 의욕도 꺾여버릴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불안증세가 있는 경우에도 머릿속에서 온갖 걱정들이 떠나질 않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우울감과 불안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 증상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면서 공부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성취도 낮으면 소외·좌절감에 등교 거부도
조기 발견해 집중적 치료교육땐 예후 좋아
이렇듯 학습 부진과 집중력 부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심리교육 체크가 필요하다.
웩슬러 지능검사를 이용해 지적 수준을 평가하고, 정서인지 평가를 통해 정서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검사,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어떤 부분에 학습의 어려움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정량 뇌파검사(qEEG)가 학습 부진, ADHD, 우울 및 불안증 등의 진단 및 치료 경과 모니터링에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ADHD, 학습 부진 등에서는 특정 뇌 부분에서 서파의 비율이 높게 측정될 수 있으며, 우울함이나 불안 등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에도 특정 범위의 주파수를 가진 뇌파가 일부 뇌 구역에 나타날 수 있다.
학습장애는 조기에 발견하여 각 원인에 따른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집중적인 치료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예후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