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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15이닝 동안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성남 맥파이스 투수 이훈. /이훈 제공

평균 자책점 '0'.

성남 맥파이스 마무리 투수 이훈이 3월 2022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개막한 이래 이어가고 있는 기록이다. 성남 맥파이스의 이훈은 독립야구리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17일 기준 이훈은 경기도리그에서 9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고 15이닝 동안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22개나 잡아냈다. 140㎞ 후반대의 직구를 주 무기로 경기도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돌려세우고 있다.

이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성남은 공동 2위인 연천 미라클과 파주 챌린저스보다 3경기를 앞선 채 경기도리그에서 12승 2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9경기 '4승' 15이닝 1점도 안내줘


17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훈은 "경기도리그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을 때에도 3~4경기 정도는 어려운 경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 냈다"며 "현재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야구 명문 야탑고 야구부 출신인 이훈은 201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2차 4라운드 41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2군에서만 경기에 나섰고 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프로야구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 이훈은 경기도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방출 통보를 받은 이후 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며 "프로팀 스카우터가 경기도리그라는 무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 줘 올해 성남 맥파이스에 입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군 무대 밟지못하고 방출 '아픔'
군복무 마친후 경기도리그 '노크'
"팀원에 동기부여 받고 힘주기도"


야구 '미생'들의 경연장이자, 꿈을 쫓는 무대인 경기도리그에서 이훈은 팀 동료들이 보여주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나이가 어린 친구들도 많고 대학교를 그만두고 온 동료들도 있다"며 "이런 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동기부여가 되고 그 친구들도 제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은 "팀원들과 부상 없이 계속 이기는 야구를 하다 보면 프로팀에서도 성남 맥파이스를 주목할 것"이라며 "그런 기대를 품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식 성남 감독의 지원 속에서 프로 무대를 향한 꿈에 도전장을 내민 이훈.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들과 야구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이훈은 경기도리그에서 예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며 성숙한 야구 선수로 성장해 가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