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개시를 목전에 두고 판세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빅 이벤트'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도층이 많은 경기도 선거가 가뜩이나 '박빙'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정치 이벤트들이 줄줄이 이어지면 표심의 향방도 사안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커 여야 후보 모두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통령실 핵심 참모 등 여권 핵심인사들과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보수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보여 이념을 뛰어넘는 통합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례적인 행보에 민주당도 바짝 긴장 중이다. 통상 진보진영이 독점했던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보수진영 대통령과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지방선거를 앞둔 중도층의 표심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윤석열, 보수정권 대통령 최초로
5·18기념식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
이례적 통합 행보 민주당 바짝 긴장
여기에 이어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한을 계획하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바이든 호재'를 누리려는 움직임들이 포착된다.
오는 22일까지 3일간 국내에 머물 예정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윤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이튿날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남·북·미 관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의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고, 민주당은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존재감'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美대통령 취임후 첫 방한
한미정상회담·문 前대통령 만나
노무현 추도식· 北 코로나도 변수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다. 민주당 도당은 짧은 선거기간 중임을 고려해 경기지역 후보들이 서거일에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봉하마을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 13일부터 일찌감치 도내 곳곳에 '추모 현수막'을 걸고 있다.
진보정치의 상징 격인 '노무현' 정신을 내세워 세 결집을 해야 하는데,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기간에는 후보 관련 물품 외에 다른 현수막 등을 걸 수 없어서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후보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노무현·문재인'을 활용한 유세활동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북한의 코로나19 상황도 잠재적 변수다. 최근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윤석열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등 방역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북한의 응답은 없지만, 한미정상회담 이후 실제 지원이 이뤄질 경우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 중도층 표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명종원·고건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