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하루 앞두고 광주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광주에서 이룬 민주주의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날 현장에서 김 후보는 "5·18에서 희생하신 분들 뜻을 이어받아 이 땅에 민주주의와 국민 삶을 보듬겠다는 각오를 되새기고자 한다"면서 "광주 민주화 묘역은 꼭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광주를) 올 때마다 자주 들르는 곳이고 희생자들 넋을 기렸다"고 말했다.
묘역 참배를 마친 김 후보는 광주 수창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민주평화 대행진에 참석하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들과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를 찾아 전날(16일)에 이은 '경제 대장정'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기아 오토랜드 방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경제인 여러분이 경기도의 주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오늘 이틀간 경기도 경제인 여러분을 만나는 일정을 오늘 아침 광명 기아 오토랜드 방문으로 마쳤다"면서 "SK 하이닉스나 기아자동차 같은 대기업과 도내 각 지역에서 미래산업을 이끄는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을 지키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영역의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나 처한 상황은 달라도 경제를 지탱하는 분들이 한결같이 원하는 점이 있었다. 바로 민간에서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뒷받침해달라는 것"이라며 "경기도 경제인 여러분의 말을 잘 새기겠다. 그 말처럼 공공의 역할은 민간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길을 정비하고, 새로운 목표로 가는 새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물가관계장관회의부터 여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한 마디 던진 후 뚜렷한 실천이 안 보인다"면서 "비상한 상황을 맞아 선제적이면서도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건 통계청, 기재부, 산업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 장관들이 참가하는 '물가관계장관회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 "강용석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즉시 사과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개입 증거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벌써 한두 번이 아니다. 더는 선거 개입 논란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엄정한 정치 중립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용석 무소속 도지사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김동연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측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강용석 후보는 통화 기록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