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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엄태준 이천시장 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 후보의 SK하이닉스 본사 이전 우려 논평에 대한 사실과 다름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2022.5.18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엄태준 이천시장 후보가 18일 이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K하이닉스의 이천 본사 기능은 더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의힘 김경희 이천시장 후보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와 담판 관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논평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엄 후보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이전될 우려가 있다'는 김 후보의 주장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기업을 볼모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마타도르(흑색선전) 유포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상대 진영을 교란시키려는 아주 저질적인 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엄 후보는 이와 함께 지난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SK하이닉스를 직접 방문해 회사 측으로부터 이천의 본사 기능이 더더욱 강화될 것이며 연구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약속 받았다고 주장했다. 회사 방문 직전에는 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경기도 내 반도체 연관 8개 지자체가 연합해서 추진하는 '스마트반도체특화도시' 플랜에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협약식도 개최했다.

엄 후보는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82조원의 국내 3위이자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그룹 총수가 지자체장 한 사람을 만나서 본사 문제를 결정하는 그런 장난감 같은 기업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는 용인 공장 설립을 발표하면서 이천은 본사 기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동 건설 등 약 35조원을 투자할 것이며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의 생산기지로 키우고 용인은 D램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엄 후보는 SK하이닉스에서 납부하는 법인세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의 무지를 지적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이천에 세금을 내는 것은 본사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세금 규모는 본사 유무가 아니라 건축연면적과 종업원 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초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준비가 되셨다는 건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엄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SK하이닉스 본사 이전설을 강조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최태원 회장이 정말로 김 후보를 만나 회사 운영을 논의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마타도르로 상대 후보를 흠집낸 데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한편, 김 후보는 한 SNS 공간에 '김경희의 담판'이라는 제목으로 용인에 반도제공장을 빼앗겨서 SK하이닉스가 본사를 이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성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최태원 회장과 담판해서 본사 이전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