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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18일 인천민주화운동센터를 방문해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5·18 민주유공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진상 규명 등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들이 올해 42주기를 맞은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목소리를 냈다. 후보들은 1980년대 인천에서 있었던 '5·3 민주항쟁'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화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朴 "민주주의 지켜준 시민들 감사"
劉 "희생과 헌신을 거울 삼을 것"
李 "인권 가치 제약되어선 안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18일 인천민주화운동센터를 방문해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을 약속했다. 인천에서도 1986년 노동자와 학생·민중이 참여해 독재정권에 저항한 항쟁이 있었던 만큼, 이 같은 역사를 담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흐렸던 날씨를 두고 "하늘도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이를 잃은 광주시민과 함께 슬퍼하는 듯하다"며 "목숨 바쳐 독재정권과 용감하게 맞서 싸운 민주 영령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준 광주, 전남을 비롯한 모든 시민에게 감사하다"며 "광주의 봄을 기억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가겠다. 인천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5·18 민주유공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광주시민의 용기와 고귀한 희생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성장시켰다"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는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인천 5·3 민주항쟁을 언급하고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관용의 민주주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1960년 4·19 혁명과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한 부마항쟁도 민주주의를 성장시켰고 인천에서도 민주화운동이 있었다"며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거울삼아서 자유민주주의를 신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진상 규명 등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의 앞에 모든 것을 던져 우리 사회의 정의를 일깨워준 광주 정신을 더 깊숙이 새기겠다"며 "'국가 폭력 앞에 수많은 시민이 쓰러져갈 때 나는 과연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제 정치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말한 것을 두고 정의당 등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21세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개인의 권리가 편견·제도로부터 제약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며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여된 존엄성을 지키는 정치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 광주 정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새 정부도 이 부름에 앞장서달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