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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이 많다. 일자리 분산 없는 신도시를 만들다 보니, 서울에 직장을 둔 경기도민들이 여전히 많다. 시민들이 서울 사당역 버스정류장에서 수원행 광역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최근 화제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극중 인물 염미정(배우·김지원)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기도민이다. 매일 반복되는 기나긴 서울행 출근길, 염미정은 이른 새벽 마을버스와 지하철에 번갈아 몸을 싣는다.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작중 염미정의 푸념은 드라마 대사를 넘어 현실을 반영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이 많다. 일자리 분산 없는 신도시를 만들다 보니, 서울에 직장을 둔 경기도민들이 여전히 많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경기연구원의 '경기도민 통근·통학 삶의질 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직장인의 26%가 지역 외부 통근자이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서울로 통근한다.

또 지역 외부 통근자 절반은 버스(22.8%)와 지하철(24.6%)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배차횟수가 충분치 않아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빨간버스'로 불리는 광역버스는 '콩나물시루 버스'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다. 100만 인구가 넘는 수원·고양·용인특례시의 광역급행버스(M버스)와 직행좌석버스는 5월 현재 각 지역마다 300~400대에 불과하다. 경기도는 더 많은 광역버스 노선을 요구하는데, 인접한 광역단체가 진입을 거부하고 있어 항상 마찰을 빚고 있다. 

 

도내 직장인 26%가 역외 통근
KTX 대부분 광명역 이용해야
신분당선 연장 등 착공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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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군포 금정역 플랫폼이 서울 방면으로 출근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경인일보DB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의 경우 '사통팔달'이라는 명성이 잊힌 지 오래다. 여행·출장수단으로 애용되는 KTX(한국고속철도)를 수원역에서는 전체 8개 노선 중 경부선만 탈 수 있다.

경전선·동해선·호남선 등 다른 노선을 타려면 경기 서부에 있는 광명역(1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됐지만 정치권은 묵묵부답이다.

전철역 개통만 기다리는 것도 경기도의 대중교통 현실이다. 도내 2기 신도시 등 주민들은 계획이 잡힌 노선 개통을 수년째 기다리고 있다. 위례신사선, 위례트램, 김포한강선, 신분당선 2단계 연장(광교~호매실), 위례과천선 등은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거나 적격성 심사로 지연되고 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위원은 "도내 장거리 직장인들은 정시성이 높은 지하철을 선호하기 때문에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며 "장거리 통근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나 취약계층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역세권에 공공주택을 지어 제공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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