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마리너·바이킹·갈릴레오호 행성탐사 계획에 실험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설치한 전파교신장치를 통해 우주 생명체와의 교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1980년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 Cosmos' 해설자로 유명인사가 됐다.
미국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64)은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명왕성은 태양계의 행성이 아니라며 카이퍼 벨트의 소행성으로 분류하자고 제청했고, 국제천문연맹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201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우주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호스트를 맡은 이후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꿈 많은 청소년 타이슨이 17살 때 세이건의 집에 초대돼 저녁 식사를 했다. 집을 나서는데 눈이 오자 세이건이 다정하게 말했다. "가다가 눈이 더 오면 돌아와라, 우리 집에 방이 있으니." 하늘 같은 석학의 호의에 감동 받은 타이슨은 천문학자가 되기로 한다. 타이슨은 훗날 "대선배의 배웅을 받으면서 무엇이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최근 미 의회에서 '미확인 항공현상(UAP)' 청문회가 열렸다. UAP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대신해 현재 미군이 사용하는 용어다. 해군정보국은 군용기 조종석 창문 너머로 펼쳐진 창공을 8초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조종사들이 비행하면서 찍은 것으로, 뭔가 반짝이는 것이 조종석 부근을 빠르게 지나쳐 가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 물체가 구체적으로 뭔지 합리적 설명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52년 만에 열린 UFO 청문회에서 국방부는 "미확인 물체 봤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고, 설명 못하지만 UAP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은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미확인 항공 현상은 잠재적 국가안보 위협이라는데 있다"고 했다.
인류사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처음 등장한 건 BC2세기 로마제국에서다. 이후 동서양 가리지 않고 수많은 목격담이 전해지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혔다. 미국은 지난해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청문회를 가졌으나 확실한 존재 유무와 외계인의 지구 방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존재를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하겠다는 거다. 청문회는 왜 열었나 싶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