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인천 출마자 상당수의 '최종 학력'이 인하대학교와 인천대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기초단체장 출마자 23명 중 절반가량인 13명이 후보자 명부 최종 학력에 인하대(9명) 또는 인천대(4명)를 기재했다. 학부 졸업생 출신보다는 대학원을 다닌 경우가 더 많았다. 후보자 13명 중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후보자만 10명이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전공은 '행정'이다. 특히 이번 선거엔 인하대 정책대학원 행정학과를 기재한 후보가 많다.

미추홀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정식(52) 후보와 국민의힘 이영훈(54) 후보는 모두 인하대 정책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의힘 김찬진(54) 동구청장 후보도 인하대 정책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남궁형(41) 동구청장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최종 학력에 인하대 정책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제적을 기재했다. 

 

인천시의원 후보로 등록한 76명 중에서도 인하대와 인천대가 최종 학력인 후보가 32명으로 약 42.11%에 달한다.

기초단체장 후보 최종학력 확인
23명 중 인하대 9명·인천대 4명
두 학교 출신 시의원후보 42.11%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학벌 때문에 두 대학에 학적을 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인맥'이 재산인 정치인들에게는 인천 주요 대학의 '동문 네트워크'가 매력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 설명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광역의원 등 정치인들은 석사·박사 등의 학위를 취득하려는 목적 외에도 인천과의 연고를 다지는 차원 등 복합적 이유로 인하대·인천대 대학원에 진학한다"며 "정치, 복지, 행정 등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정치인이 많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표심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근까지 코로나19로 대부분 대학원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활발한 인맥 형성 활동이 어려웠다고 한다.

인천시의원 한 출마자는 "공무원들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입장이므로 실용학문을 배우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인천 정치인으로서 지역에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시국엔 대면 강의나 활동이 거의 없었다. 이 시기에는 인맥 형성보다 배움의 목적이 더 큰 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