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현장 유세에 나섰다. '교육 정책가'로 불리는 성기선 후보는 아침 등굣길에서 학생들을 만났고, '보수 정치계 거목' 임태희 후보는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성, 학생 맞이로 선거 일정 시작
임 '정치적 고향' 야탑역 출정식
진보진영의 성기선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수원 칠보중학교에서 아침 등교 맞이로 출정식을 대신했다. 그는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 우리 교육의 출발"이라며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오직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 맞이로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칠보중 교문에서는 학생들이 '슬픔 막는 고운 손길, 폭력 예방 예쁜 손길' 등의 피켓을 들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등교 시간 내내 칠보중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소리가 흘러나왔다.
성 후보는 등교 중인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9시 등교로 웃으며 여유 있게 오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좋다"며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 밀착해야 한다. 언제든지 학교를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이어 칠보중 교육가족 간담회 참석, 핵심 공약 발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도회 간담회 참석, 평택·오산 거리유세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보수진영의 임태희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성남은 임 후보의 고향이자, 제16대부터 18대까지 3회 연속 국회의원을 한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진보교육감들의 교육실패를 바로잡겠다며 경기도교육감 출마 이유를 밝혔다.
임 후보는 "김상곤, 이재정으로 이어진 지난 13년은 '획일-편향-현실안주' 교육이었다"며 "임태희와 함께하는 경기교육은 '자율-균형-미래지향'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는 학력 면에서 전국 시도 중 최상위였다. 그러나 이제 경기교육은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13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떨어진 기초학력을 강화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걱정 없는 책임 돌봄, 디지털역량 강화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임 후보의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연설 중간에 "교육감은 임태희!"라고 외치기도 했다.
임 후보는 출정식 이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 뒤 용인·수원에서 거리 유세를 이어가며 표밭을 다졌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