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거에는 조력자가 있다. 또 그 조력자는 선거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 안민석(오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최대 조력자다.
한때 경선 경쟁자였지만, 현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진두지휘중이다.
김동연 후보의 선거 전략과 돌발상황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는 '브레인' 역할이 안 의원의 몫이다.
안 의원은 김동연 후보의 선거전략에 대해 "실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부각하려 한다"며 "상대 후보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실력이 없는 만큼, 실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대결구도를 만드는 게 이번 선거 당락을 가를 핵심"이라고 말했다.
상대방 후보인 김은혜 후보에 대해서는 냉혹한 평가를 했다. 다른 사람에 의존하는 정치인이라는 게 안 의원의 생각이다.
안 의원은 "김은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국회의원 후보를 자주 거론하는데, 이는 '업혀 가는 정치'를 하는 행태"라며 "윤석열에 업혀서 경기도로 왔고 안철수에 업혀서 도지사를 하려고 한다. 자력보다는 남의 힘으로 이 중요한 도지사 자리를 탐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김동연 후보를 택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서민 후보'라는 점을 들었다. 김 후보는 유년기 성남의 한 판자촌에서 살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며 자수성가했다는 것이다. 그가 김동연 후보의 경기도에 기대를 거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김동연 후보는 서민 출신이고 김은혜 후보는 귀족 출신 후보다. 그러니 김은혜 후보의 공약들은 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포장한 것이다. (김은혜 후보는)자녀도 1년에 1억원 이상짜리 조기유학을 시켰을 만큼 그 삶 자체가 귀족"이라며 "반면 김동연 후보는 뼛속까지 서민 출신으로 공약을 일일이 분석해 보면 99% 서민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김, 자수성가한 '서민' 가장큰 강점
"오산시장 경선 개입 사실 아니다"
"판세 어려워 믿는건 도민 민심뿐"
안 의원은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경선 득표결과가 나온 뒤 김동연 후보한테 위로 전화연락이 왔었다. 그때 후보에게 내가 솔직하게 '딱 하루만 후보님을 미워하겠다. 그리고 내일부터 바로 사랑하겠다'고 말했고 그 뒤에 다른 경선주자들과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경기도지사 승리 외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오산시의 지방선거 승리도 이겨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오산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이 지역을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으로 지역이 시끄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 시민들과 당원, 후보자들에게 엄정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지켰다. 경선 개입을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일종의 모략이다. 추후라도 내가 개입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내가 어떠한 정치적 책임이라도 다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내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했던 사람들도 허위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는 결국 책임의 문제"라고 했다.
5선 의원인 그는 당내 경선을 진행 중인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꼽혀왔다. 그는 "나라고 뭐 국회의장에 관심 없었겠느냐"며 "정치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지사 경선에서 지고 나서 김동연 후보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이때, 국회의장 선거에 나간다면 염치없는 행동이고 후보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한편 경기도 지방선거 판세는 "민주당에 어려운 선거"라고 냉정하게 견해를 밝혔다.
안 의원은 "쉽지 않은 선거다. 남은 기간 동안 민주당에 3가지 악재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윤석열 정부의 손실보상금 600만원 지급, 무소속 강용석 후보의 사퇴 등이 변수"라며 "반면 민주당에 호재가 될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믿을 것은 도민밖에 없다. 도민들의 민심을 믿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경기도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영·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