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언제나 예상치 못한 혹은 예상했던 힘듦이 찾아오곤 한다.
슬픔과 아픔, 외로움과 같은 깊고 어두운 감정 속에서도 사랑과 위로, 살아갈 용기를 찾아내는 것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고 소중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살아내기 위해 오히려 고된 삶과 정면으로 마주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김영사 펴냄. 272쪽. 1만4천800원
둘도 없는 단짝과 부모님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10년 넘게 키운 반려견도 무지개다리를 건넌 게일 콜드웰의 50대. 거기다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었던 그는 삶을 뒤바꿀 만한 난폭한 기적을 찾는다.
단짝·부모님 죽음에 도망치는 대신 마주하며 용기 얻어
책에는 반려견 튤라를 새로 입양해 애정을 쏟는 과정에서 그가 느끼는 복잡하고 친밀한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또 불편한 다리로도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조정을 배우는 일을 꾸준히 해내며 60세가 다 되어 인생에서 두 번째로 걷는 방법을 익혀 나간다.
갖가지 이유로 원하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서 도망치는 대신 그 모든 것을 껴안고,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되새긴다. 그리고 그의 삶에 대한 애착은 사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우리 인생에 용기를 전한다.
■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기에┃나겨울 지음. 채륜서 펴냄. 200쪽. 1만2천500원
외로움에 힘겨운 사람들… 한편의 글로 진실한 위로 건네
이번 에세이는 외로움이 찾아올 때마다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가의 고백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건 외로움에게 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한 작가는 길지 않은 한 편의 글과 그 속에 담긴 문장에서 진실한 위로를 건넨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움이 찾아와도 그것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언젠가는 또 사라진다.
책 속에서 작가는 나다운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낭비도, 헛된 시간도 아니라며 당장 숨이 막히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사람을 일으켜주고, 물도 건네며 같이 가자 손을 잡아주는 것이 삶이라며 토닥인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