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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7시 수원 명성교회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기도회'에 참석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2022.5.20 /동행캠프 제공

"광주시는 참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선거운동 이틀째인 20일 오전 10시 광주시 상촌공 김자수 묘소. 광주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유세를 앞두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주김씨 선조가 있는 이곳을 찾아 다시 한번 선거의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초호관 의복으로 예를 갖추고 20여분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유제를 지냈다. 고유제에 함께한 종친회는 김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신라 경순왕의 왕관을 제작한 모형도 전달했다.

김 후보한테 광주시는 의미가 깊은 곳이다.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원래 살던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이 철거되면서 15살 때 '광주 대단지(現 성남시 단대동)'로 이주한 후,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32살 때 혼자가 됐다. 저는 첫째였고 네 남매를 키우기 위해 정말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했다. 그러다가 강제 이주돼서 그 당시 광주 대단지로 왔다"면서 "우연히도 상촌공 김자수 할아버님 산소가 이곳 광주에 있었다.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 특별한 유대가 더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도지사에 나오면서 상촌공 김자수 할아버님 앞에서 고유제를 드리게 돼서 기쁘다"며 "상촌공 김자수 할아버님은 고려 말기에 충신이고 충절이었다. 경주 김가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잃지 않고 자랑스럽게 경기도를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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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오전 광주시 상촌공 김자수 묘소를 찾아 고유제를 지내고 도지사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2022.5.20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고유제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에도 김 후보는 시민들한테 먼저 명함을 건네고 인사했다. 명함을 받은 시민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감사하다, 여기 저희 할아버지 묘소가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왔다는 소리에 마을 주민들은 김 후보한테 다가와 기념 촬영을 요청했고 일부 주민은 "건강하세요, 응원합니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앞서 오전 7시 김 후보는 수원 명성교회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기도회'에 참석한 이후, 이곳 광주로 넘어왔다. 묘소 참배를 마친 그는 광주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현장에 도착한 김 후보는 '기호 1번 김동연'이 적힌 어깨띠를 메고 먼저 시민들한테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한 지지자는 '일 잘하는 김동연'이라는 응원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김 후보한테 건넸고, 김 후보는 활짝 웃으며 직접 머리띠를 써보기도 했다.

이날 광주 유세 현장에서 그는 동희영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와 GTX 신설과 판교~오포 지하철 연장 등 5가지 정책 공약에 대한 협약을 맺고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KT 부정 채용 청탁 의혹을 꺼내며 "상대 후보인 김은혜 후보는 어떤가. 서른 아홉 살, 비서관을 하다가 낙하산으로 KT의 전무 자리를 만들어서 갔을 뿐만 아니라 취업 청탁을 하면서, 더군다나 어제 토론회에서는 그 사실을 부인하는 거짓말까지 했다. 이와 같은 낙하산 찬스, 권력 찬스, 이와 같은 걸 우리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는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팀업캠퍼스에서 독립야구단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남양주로 이동해 본격적인 경기 동북부 표심 공략에 나선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