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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부터 7월30일까지 주말마다 다락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떼아뜨르 다락'의 '2022년 토요상설극장' 새 작품 '유산:받을 이 없는'의 한 장면/떼아뜨르 다락 제공

천 극단 '떼아뜨르 다락'이 주말마다 선보이는 '2022년 토요상설극장'의 새 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다락이 연극 '유산:받을 이 없는'을 오는 5월21일부터 7월30일까지 오후4시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에서 상연한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선보인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에 이은 2022년 토요상설극장의 두 번째 작품이다.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2022년의 한국 현실과 어울리게 각색했다.

원작에서 미국의 경제 대공황을 겪은 아버지 상(像)으로 그려졌던 주인공 윌리 로만은 '유산, 받을 이 없는'에서 2022년을 살아가는 한국의 아버지 '상현'으로 소환된다.

경제 대공황과 현재의 한국 사이에는 100년 가까운 시차가 존재하지만 각자 주어진 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상현과 윌리 로만은 한때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실현 불가능한 꿈을 좇는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작품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상현은 아내 은경과 장남 준영, 막내 준혁으로 구성된 가정의 가장이다. 삼십 년 넘게 일해온 '세일즈맨'인 상현은 어느 날 직장에서 밀려나며 프리랜서로 신분이 바뀌며 생활고를 겪는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과 믿었던 장남과의 갈등으로 상현은 점차 삶의 희망을 잃어간다. 힘든 상현은 죽은 아버지의 환상과 만나며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방식으로 장남 준영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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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부터 7월30일까지 주말마다 다락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떼아뜨르 다락'의 '2022년 토요상설극장' 새 작품 '유산:받을 이 없는'의 한 장면/떼아뜨르 다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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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부터 7월30일까지 주말마다 다락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떼아뜨르 다락'의 '2022년 토요상설극장' 새 작품 '유산:받을 이 없는'의 한 장면/떼아뜨르 다락 제공

상현 역은 배우 조문의가 아내와 장남, 차남 역을 윤현주, 허재호, 임진혁 등이 각각 맡았고, 배우 장재백이 1인 다역으로 작품을 소화한다. 허재성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이라는 특수한 주제를 그렸다. 이 작품 역시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이제는 불가능한 '코리안 드림'의 종말을 그렸다.

허재성 연출은 "여느 아버지처럼 근면·성실하게 일하면 의식주를 충분히 해결하고 결혼해서 가족을 꾸리고 사는 데 과연 문제가 없는 시대인가, 아직 아버지처럼 작은 기회조차 갖지 못한 세대는 또 어떤 기회를 잡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의 현재 사회가 이렇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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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산:받을 이 없는'의 포스터/극단 다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