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101000921700045691.jpg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사회를 맡은 배우 조민수와 김환 아나운서. 2022.5.20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막했다.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환대의 광장'(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광장)에서는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다양성 축제인 '디아스포라영화제' 10번째 개막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렸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 다양성 축제로 어느덧 10년을 이어오며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막식은 배우 조민수와 김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가수 선우정아는 초대 가수로 나와 개막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선우정아는 '도망가자', '터트려', '고양이', '비온다' 등의 곡을 노래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영화제 개막 10주년을 축하하며 영화제 의미에 대해 짚었다.

2022052101000921700045692.jpg
축하공연으로 꾸며진 가수 선우정아의 무대. 2022.5.20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행사를 주최한 인천시의 안영규 행정부시장은 "인천은 이민자의 도시로 1902년 불과 600m떨어진 인천항에서 떠나는 배에서 하와이로 향하는 최초의 이민이 시작됐다"며 "도시 인천에서 지난 10년간 해를 거듭하면서 영화제의 내실이 깊어지며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앞으로 세계에서 주목하는 영화제로 성장하길 기원하고 인천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민의 역사가 시작되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 인천이다. 여기서 열리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디아스포라영화제 10번째 개막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매년 인천아트플랫폼 광장에서 열렸던 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 열리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는데 10번째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려 기쁘다. 5일 동안 디아스포라도시 인천에서 공존과 희망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디아스포라영화제에 참석해 행사를 빛내온 재일조선인 지식인 서경식 도쿄경제대학교 명예교수도 3년 만에 인천을 찾았다.

2022052101000921700045693.jpg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식 현장. 2022.5.20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서경식 교수는 "지금 세계에는 정치적 폭력이 횡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민간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고,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사용마저 확대될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불안과 고뇌 속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되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이야기하는 일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고민스럽지만 의미가 있다. 현실의 잔혹함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도 흘려버린 이상의 아름다움을 상기하기 위해서도 뛰어난 영화는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이다. 인간의 고뇌와 비애, 용기와 아름다움, 유머를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화는 우리의 희망을 품어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25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애관극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 '빠마(Perm)'을 포함해 전체 5개 섹션에서 31개국의 영화 63편을 선보인다. 영화제 10주년을 기념 역대 단편 작품 일부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는 '디아스포라영화제 단편영화 앙코르 특별전'을 비롯해 온라인 상영관을 오픈한다. 강연과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