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새로운 사장으로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이 임명됨에 따라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각종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제너럴모터스(GM)에 따르면 렘펠 신임 사장이 내달 1일부터 한국지엠을 이끈다. 이와 함께 GM은 브라이언 맥머레이(Brian McMurray) GMTCK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을 렘펠 사장을 대신해 GMTCK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GM과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사인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렘펠 사장은 올해 한국지엠이 출시하는 차세대 CUV 차량의 성공적 출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CUV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량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국지엠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안착시키는 것도 렘펠 사장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말리부·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스파크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중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 생산은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 차량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로 재편된다. 단종 차량을 대신할 라인업은 전기차와 픽업트럭 등 수입차가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대형 SUV 차량인 쉐보레 타호를 출시했으며,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볼트EV와 볼트EUV도 국내 소비자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반도체 수급 불안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렘펠 사장이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문제가 해소될 경우 한국지엠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렘펠 사장은 "자동차 산업계는 물론 회사의 중요한 시기에 한국지엠을 이끌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국지엠은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는데,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CUV) 역시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렘펠 사장은 1982년 GM 브라질에 입사했으며 GM의 여러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기획과 차량 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2015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 1월 GMTCK 사장으로 임명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CUV) 차량의 총괄수석엔지니어를 맡아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