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DNA를 갖춘 해결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 17일 경인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와 기업, 국회를 거치며 국정 운영을 조율했던 경험을 토대로 도민들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단체장 선거에서 역량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행정 경험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억에 남는 공무원과 행정 관료 출신 광역단체장이 몇 명이나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경기도지사는 남의 지시를 받아 집행하는 공무원이 아닌 지방정부의 지도자로서 정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대책을 만들고, 여러 현안에 대해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인물이 선택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기자 생활과 청와대, 기업 그리고 국회의원 생활을 하며 국정 운영을 조율했던 훈련을 받은 사람이고 그 철칙으로 주민분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한 성공의 DNA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구체적인 공약 구상을 내놓았다.
규제완화·역세권 융복합단지 개발
낙후지·노후 신도시에 투자 늘릴것
먼저 규제 완화와 역세권 중심의 융복합 단지 개발을 통해 경제, 일자리, 주거가 모두 가능한 자족도시를 북부와 노후화된 신도시에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북부에 묶인 자연보전권역과 수도권 공장 총량제 같은 획일적 규제를 풀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규모 신산업 단지를 투자해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일부 시·군에 집중된 경제 기능을 분산해야 한다"며 "기존 신도시 같은 경우에도 역세권에 융복합 단지를 만들어 상업과 문화, 행정 단지가 같이 들어간다면 일터와 가정이 공존한 자족도시를 만들어 서울로 힘겹게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시그니처 공약'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1가구 1주택 재산세 100% 감면'을 제시했다.
그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발표한 세금 폭탄, 대출 규제로 경기도민이 상처받은 자긍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제가 대안으로 내건 것"이라며 "1가구 1주택은 죄가 아니기 때문에 부당한 세금 폭탄에서 경기도민이 조금은 편했으면 좋겠고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가격 5억원 이하의 1가구 1주택 재산세 100% 면제는 구체적인 세수를 뽑아보니 약 5천억원 규모가 추산된다"며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재산세 등 각종 세제가 오를 수밖에 없도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조정을 해왔기 때문에 1가구 1주택 재산세 면제 공약을 추진해도 크게 재정적으로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추진 가능성을 재차 밝혔다.
부당한 세금폭탄 정상화위해 추진
공시가격 5억 이하 세수 5천억 충분
경기 북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선 "규제 덜 받으면서 첨단 반도체 단지가 들어갈 수 있는 몇 군데 있는 곳으로 파악해 놓았다. 현행 법률 하에 가능하고, 대표적인 곳이 파주 LG 디스플레이"라며 "시행령을 통해 군사시설 보호 구역 등 일부 규제를 피해 파악해 놓은 구역에 유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평택 삼성 반도체 같은 대기업들을 유치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초등학생 아침급식 제공과 난임 부부 수술비 지원 등의 보육·저출산 공약도 강조하며 민생을 해결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많은 학부모들과의 만남과 맘카페 등을 통해 수차례 제안받은 정책이 바로 아침급식 지원이었다. 아이 밥은 챙겨주고 싶은 데 그런 못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결식아동의 해결과 어머니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무상 아침급식을 구상했다"며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 같은 교육 문제도 꼭 해결하고 싶다. 경기도 내 어머니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난임 시술도 여성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남편들에게도 얼마나 속절없는 기다림인지 잘 알고 있다"며 "현재는 난임 시술비 지원에 대한 횟수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데, 몇 번의 시술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아이를 낳았던 엄마 입장에서 저는 부모들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난임 시술비를 지원해 그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는 행정 경험은 있지만, 저는 경험의 방향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경기도를 진정하게 도민 품에 돌려드리는 경기도에 전념하는 도지사, 한결같은 도지사 그리고 일 잘하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통 공약에 대해서는 정부와의 협조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GTX A~F 노선까지 4년 안에 뚝딱 만들어지기는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초석을 만드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A~C 노선은 재정 투입과 인허가 속도를 앞당길 수 있도록 대통령, 서울시장과 긴밀한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공약이었던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해서는 "노선 입찰제로 추진하면 1~2천억 사이로 감당이 가능하다. 그정도 비용이면 시·군과 같이 매칭해 부담을 더 줄일 수 있고 광역버스가 2025년에는 국토부 사업으로 완전 이관돼 예산 부담은 50%로 줄어든다"며 "자정이 넘어 아무런 버스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도민들과 기사들의 열악한 노동 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선 입찰제로 꼭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청년 정책에 대해선 "저는 청년공정출발지원금을 공약으로 내세워 어려운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채용부터 교육 기회 까지 엄마 아빠 찬스가 없다는 이유로 기회를 발탁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사다리를 놓아주는 정책"이라며 "청년들에게 너무나 작아진 성장의 파이와 줄어든 기회를 다시 높일 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정에 대한 개혁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전 도지사 때 경기도정은 권력의 사유화가 큰 문제였다. 경기도민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측근들 배불리기 위한 공공기관들이 많았다"며 "공직기강은 필요하다. 도지사에 취임하는 대로 경기도 산하기관 중 어떤 곳이 필요한지 전수 조사하겠다. 측근 그룹에 의해 굴욕적 이야기를 듣고 업무에 상관 없는 비판 받는 공포 분위기 없애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공언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김은혜 후보는.1971년 1월6일(51세)서울특별시 성동구 응봉동 출생정신여자고등학교 졸업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문학석사(2004.4.-2014.2)
前 MBC 뉴스데스크 앵커前 대통령실 대변인前 국회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