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구책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매출을 올렸던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가 다시 증가하자 이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로 개조한 A350항공기를 여객기로 복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여행 재개를 추진하는 움직임에 맞춰 개조 화물기에 다시 좌석을 장착하는 등 여객기로 복원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한 여객 수요와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9월 A350 여객기를 개조해 23t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화물기로 개조했다. 이후에도 6대의 여객기를 개조하는 등 모두 7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대의 개조 화물기로 5만t의 화물을 수송하며 2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분야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남은 6대의 개조 화물기는 당분간 지속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기간 화물로 2800억 매출
남은 6대 당분간 화물 운행 지속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화물기로 운영하던 화물전용 여객기를 다시 여객 운항에 투입한다. 이미 화물전용 여객기 1대에 다시 좌석을 장착하는 등 16대 화물전용 여객기 중 6대를 순차적으로 여객기로 전환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방역 당국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천·김포공항 등 국제선 항공 노선이 올해 연말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5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방역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선 운항을 총 3개 단계로 나눠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입국 격리해제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조 화물기를 여객기로 복원했다"며 "향후 수요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남은 개조 화물기에 대한 복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