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박남춘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유정복 후보는 외연 확장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23일 자신의 SNS에 "어느덧 제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한 살 더 먹었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 두 어깨로 짊어졌던 짐의 무게와 깊은 고뇌를 다 헤아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고 또 고민한다"며 "그것만이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어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를 하게 된 박 후보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는 대신 인천 서부간선수로 산책로에 조성된 '노무현 대통령 벚꽃길'을 찾았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이날 자료를 내 "(노 전 대통령은) 늘 약자를 생각하고 소신이 강하며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었다"며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한미 FTA 체결과 이라크 전쟁 파병 등 민주당 이념으로 하기 어려운 국가적 중대 사안을 전격 추진하는 결단력과 용기도 보여줬다"고 했다.
또 "정치인의 한 사람이자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로서 특정 정파나 집단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이익과 번영, 행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겠다는 평소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담는다"고 했다.
박창환(장안대 교수) 시사평론가는 "민주당은 지지층을 모으고 정치 보복을 상기해 현 정권에서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도 전달하고자 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대선 때 지지층을 구분한 것과 달리 지선에선 중도층 잡기에 집중하는 만큼 국민이 생각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냈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