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로 이관된 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체육시설 운영 업무를 다시 경기도체육회가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등은 각자 온도차는 있지만 체육자치를 강조하고 있어 도체육회 입장에선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다.
23일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청 등에 따르면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 체육시설 운영 업무는 경기도와 도체육회가 위·수탁계약을 체결해 도체육회에서 운영했다. 사실상 도체육회의 고유업무로 다뤄졌다.
그러나 지난 2020년 도가 도체육회 특별감사에서 위법·부당행위 22건을 적발한 이후 도의회에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행정사무조사를 거쳐 도체육회를 압박했다. 결국 도·도의회·도체육회로 구성된 경기도 체육혁신 3차 협의체를 거쳐 GH가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체육시설 운영을 맡게 됐다.
특감서 적발후 의회 특위 '압박'
GH가 직장운동부 운영 떠안아
도체육회 자율성 선거 이슈 점화
이같은 결정은 도내 체육인들의 불만을 샀다. 도체육회는 체육과 직접 관련된 조직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를 다시 맡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동연 후보 측은 "체육인들이 억울하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며 "조례 개정을 통한 공공시설의 운영 및 지방세의 전출금 의무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이 언급한 공공시설에 GH로 이관한 체육시설이 포함될 것이라는 게 체육인들의 공통된 기대다.
다만, 김동연 후보 측은 "도를 비롯한 다른 이해기관들의 입장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검토를 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여 즉각적인 환원에는 선을 그었다.
김동연 "지방세 의무지원 검토"
김은혜 "체육인 자존심 무너져"
경쟁자인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도지사 시절 체육정책을 전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도체육회 업무 복원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은혜 후보 측은 최근 "이 전 지사 재임 기간 중 체육회의 자치권이 심하게 박탈당하고 사실상 도에 종속돼 체육인들의 자존심이 속절없이 무너진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김은혜 후보 측도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체육자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기본적으로 도체육회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도 직장운동부와 도체육시설 운영업무가 다시 도체육회로 이관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