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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 번영시대 합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2.5.23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본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무소속 윤미향 국회의원(5월23일 인터넷보도="여가부, 내 편 여성만 살펴" 윤미향, 김은혜 발언 명예훼손 고소)에 대해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후보는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2020년 5월 이른바 정의연 사태 이후로 윤미향 의원의 비위는 수많은 언론 기사를 통해 보도됐고 같은 해 9월 검찰은 보조금 관리법 위반, 업무상 횡령, 사기 등 총 8개 혐의로 윤 의원을 기소했다"며 "지금 윤 의원은 사익 추구 사실이 전혀 없다는 듯이 항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언론과 수사기관이 무려 2년 동안 조직적으로 허위사실 유포하고, 죄없는 사람을 기소했다는 뜻인가"라며 윤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게다가 올해 3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미향 의원 제명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아무 잘못도 없는 의원을, 그것도 자기 정당 출신 의원을 제명하려고 했다는 말인가"라며 "지금 윤미향 의원은 시민단체 부정부패의 대명사가 되어있다. 오죽하면 시민단체 관리감독 강화에 대한 법의 별칭이 '윤미향 방지법'이겠나"라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김 후보는 "내 편 여성만 살피고, 진짜 약한 여성을 살피지 않으면 부처로서 임무는 다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윤 의원의 이름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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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 번영시대 합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2.5.23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이에 대해 윤 의원 측이 해당 발언에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김 후보에 대한 고소장을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하자, 김 후보가 크게 반발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선거를 불과 1주일 남겨둔 시점에 상대 정당 후보를 억지 고소하는 언론플레이가 바로 '악의적'이고 '감정적'인 것"이라며 "정치인의 명예는 대개 스스로 훼손하기 마련이다. 윤미향 의원은 왜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 후보 캠프의 이승은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후원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유용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데도 반성과 사죄, 그리고 의원직 사퇴는커녕 무조건 고소로 일단 무죄를 주장해 보고 싶은가"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깨닫기에 지난 2년의 시간이 부족하였는가"라고 윤 의원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염치'의 사전적 의미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염치없음'의 의미를 보려면 윤미향 의원을 보게 하자"라며 "윤미향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지영·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