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리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안승남(56) 후보와 국민의힘 백경현(63) 후보간 '4년만의 리턴매치'로 눈길을 끈다.
현직과 전직 시장의 대결에서 안승남 후보는 구리시 최초로 '초선 시장의 재선'을, 백경현 후보는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안 후보가 5만7천895표(60.02%)를 획득하면서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백 후보(3만8천562표·39.97%)를 상대로 20%p 차이의 압도적인 우위 속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진행된 경인일보 여론조사 다자대결에서는 백 후보가 23.1%, 안 후보가 22.2%의 지지를 얻는 등 두 사람의 격차는 4년 만에 0.9%p 초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지역 특성상 토박이가 거의 없는 데다 정치 성향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안승남, 박영순 전 시장과 갈등
다시 원팀 합류 불구 불씨 여전
백경현, 安 재임시 철회사업 재추진
한강변도시개발 '제2대장동' 비판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선거와 달리 지지세력의 이탈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안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관선 2회, 민선 3회 등 5선의 구리시장으로 16년간 시정을 이끌었던 박영순 전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박 전 시장의 야심작이었던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을 '사업성 및 실체가 없는 사업'으로 판단, 임기 내 사업 포기를 결정하면서 박 전 시장과 갈등이 촉발됐다.
결국 이 갈등은 대선 직전 박 전 시장 등 민주당 당원 1천여명의 집단 탈당과 보수정당 입당으로 이어졌다. 안 후보의 입장에선 이 같은 지지층 이탈이 뼈아픈 대목이다.
반면 '어제의 적'이었던 박 전 시장이 지지자들과 합류하면서 천군만마를 얻게 된 백 후보는 지지세 확장에 주력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역시 당내 공천과정에서 컷오프를 당한 데 반발하며 탈당한 박수천(65) 구리월드실체규명범시민공동위원회 공동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뛰어들면서 또 다른 변수를 맞았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가 내놓고 있는 상반된 대표 공약과 정책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안 후보는 13년간 표류한 GWDC 조성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한국판 뉴딜정책에 입각한 스마트시티인 (가칭)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기로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백 후보는 재임 당시 자신이 유치한 구리테크노밸리 사업을 재추진해 지역 경제의 체질과 산업구조를 더욱 강화할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 사업 역시 안 후보 시장 재임시 철회됐다.
최근 백 후보 측이 "안승남 후보의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은 제2의 대장동 사업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안 후보 측은 "테크노밸리 사업이야말로 실현 가능성 없는 허구사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선 정국의 바로미터 지역으로 정가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구리시장 선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