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승객으로 꽉 찬 김포골드라인(도시철도) 열차 내부에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계획돼 있다는 분양광고가 붙어 있다. /경인일보DB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은 이번 지방선거 훨씬 전부터 김포지역의 뜨거운 이슈였다.

서울 인접 지자체 가운데 광역철도망을 갖추지 못한 도시로 김포와 하남이 거론될 때마다 5호선 연장 가능성이 꿈틀댔다. 지난해 3월 서울 동쪽 하남으로는 5호선이 연결되고, 김포도시철도 혼잡률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5호선 김포 연장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는 6월1일 김포시장 선거에서 5호선 문제는 모든 후보의 공약이 됐다.

인구 50만을 돌파한 김포는 70만 안팎까지 증가가 유력한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확정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김포~부천선과 인천2호선 김포~고양선 만으로는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시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만큼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이슈다.

가장 큰 쟁점은 서울 방화동 5호선 차량기지와 맞붙은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문제다. 서울 입장에서, 특히 강서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건폐장을 그대로 남기고 차량기지만 내보내는 방안을 수용하기 어렵다. 실제 그 같은 목소리는 강서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높았다.

차량기지·건폐장부지 개발 맞물려
광역철도 없는 서울인접도시 유일


더불어민주당 정하영 시장 후보의 5호선 연장 의지는 강하다. 다만 그는 5호선과 건폐장을 묶어서 볼 이유가 없다고 선을 긋는다. 도시개발 등을 통해 경제성을 끌어올리면 건폐장 협상 없이도 5호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계획인구가 상향된 '2035김포도시기본계획'이 확정돼 이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말부터 '경제성 향상방안 연구 및 신규노선 발굴'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수 시장 후보는 김포 광역·기초 출마자와 함께 민선 8기 임기 내 5호선 연장사업을 시작하지 못할 경우 차기 선거에 전원 불출마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김 후보는 7~8년 후에나 결정될 건폐장 이전 또는 존폐 문제를 5호선 연장과 결부해 미리 단정 지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차량기지가 개발되는 시점에 건폐장도 없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추후 방법을 모색하자는 데 교감했다.

 

5호선 연장을 공약 전면에 배치한 김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의 힘으로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경제성 확보 가능해졌다 주장
김, 전제조건 없이 즉시 추진 계획


이 밖에 무소속 박우식 시장 후보는 여건변화 등에 따라 5호선 연장을 추진·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선계획 및 차량기지 등에 대한 지자체 합의 시,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할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관련 지자체 연대를 강화해 민관정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계획도 있다.

또 무소속 이주성 시장 후보는 국토부에서 부대의견으로 고시했던 '서울시, 인천시와 합의'를 삭제하거나 변경하고, 국토부 주도로 적극적인 중재안을 마련함으로써 5호선 연장의 해법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5호선 연장을 위한 범시민추진연대를 결성해 움직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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