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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극단의 연극 '파묻힌 아이' 공연 장면. /경기아트센터 제공

파묻힌아이-윤재웅
근친상간과 친족살해라는 충격적인 사건, 온 가족이 죄를 은폐하며 사는 인생의 단면을 그려낸 파격적인 연극 '파묻힌 아이'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샘 셰퍼드의 원작을 지난해 경기도극단의 색으로 빚어내 선보였던 '파묻힌 아이'는 올해 레퍼토리 시즌 극으로 또 한 번 관객을 만나게 됐다. 아들 '틸든'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경기도극단 윤재웅(사진) 배우는 이 작품의 재연 소식을 듣고 설렘 반, 걱정 반의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윤 배우는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지만, 돌아보니 항상 그렇듯 아쉬움이 남았다"며 "지난해에는 틸든이란 역할의 정서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인물들과의 관계가 다시 보였다. 배역을 좀 더 넓게 보고 다른 방향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윤 배우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그는 "이 공연에 대한 해석과 분석이 정말 많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텍스트와 그 텍스트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배우, 색을 입히는 연출이 특별한 형식이나 장치 없이 묵직하게 극의 긴장감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매력"이라고 했다.

근친상간·친족살해 파격적 소재
"올해는 인물들 관계 다시 보여"
내달 15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지난해 공연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디테일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윤 배우는 "오이디푸스라는 신화적 모티브가 있는데, 이번에는 한태숙 감독님이 제의적 요소를 강화시키셨다"라고 말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틸든의 경우 제사장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윤 배우의 설명이다. 그는 "역할이 추가로 주어진 셈이다. 제사장으로서의 부분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창 연습이 진행 중인 연습실 분위기도 좋다. 쾌활한 성격의 손병호 배우가 후배들을 리드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핼리 역에 합류한 성여진 배우로 인해 작품의 에너지와 색깔도 달라졌다. 또 단원 모두가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가고 있다고 하니 이들이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6월 15일부터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약 2주간 열린다. 경기도극단의 외연을 확장할 기회이자 시험대이기도 하다.

윤 배우는 "서울은 문화예술 시장이 가장 큰 곳이면서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다양하고 많은 분야의 관객들이 보러 와주시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경기도극단을 더 알릴 기회이고,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가족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해 온 진실. 그 사실을 알고도 한 데 어울려 사는 가족의 아이러니. 이를 통해 들여다보는 인간의 심연.

윤 배우는 "살면서 사람은 좋든 싫든 누구나 감추고 싶은 진실이 한두 개쯤 있다. 그런 입장에서 공연을 본다면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 상태가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많은 분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