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525_190504782_02.jpg
박남춘, 유정복,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 추진을 공약했다. 인천 3호선을 구도심 발전 등 지역 균형발전의 촉매제로 삼겠다는 입장인데, 노선에는 차이가 있다.


박남춘, 기존 연계 격자형 구축 계획
유정복, 내부순환 형태 1·2호선 연결
이정미, 내부 철도망 확충 교류 동의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연수구와 중구, 미추홀구, 동구, 서구, 강화군 등을 연결하는 형태의 인천 3호선 착수를 공약했다.

이 노선이 건설되면 경인전철과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의 기존 철도들과 연계돼 인천 내부에 격자형 철도망이 구축된다는 게 박남춘 후보 설명이다. 여기에 트램(노면전차) 노선을 연계해 지역 상권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연수구와 중구, 서구,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등 인천 내부를 순환하는 형태의 인천 3호선 추진을 약속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 같은 형태의 인천 3호선이 인천 1·2호선 등 기존 철도들과 연결돼 역세권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경우 인천 3호선 추진을 정식 공약으로 내놓진 않았지만, 인천 내부 철도망을 확충해 신도시와 구도심 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인천 3호선과 별개로 인천시장 후보 3명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 추진을 공약했다.

3명 후보 모두 GTX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서울 접근성 향상, 이정미 후보는 출퇴근 시간 단축으로 인한 탄소 배출 저감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민선 8기 인천시가 인천 3호선과 GTX 건설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 3호선이 언제 개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市 도시철도망 계획에 아직 미포함
반영땐 예타 절차 등 완공 최소 10년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후보가 공약한 인천 3호선은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 박 후보가 구상한 인천 3호선과 비슷한 노선인 송도검단선(국제여객터미널~동인천~청라국제도시~수도권매립지~왕길)은 올해 초 확정된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정식계획이 아닌 제안노선으로만 반영돼 있다.

유 후보의 인천 3호선 공약과 같은 '대순환선' 계획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초 확정된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인천대공원~테크노파크~동인천~아시아드경기장~삼산체육관~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의 BC(비용 대비 편익)값은 0.39로, 기준치(0.6)를 넘지 못했다.

인천 3호선이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더라도 지하철 건설을 위해선 국비(총사업비의 60%)가 투입돼야 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예타조사를 통과해도 기본계획 수립, 설계,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완공까지 빨라야 10년 정도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민선 8기 인천시장 임기에는 착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박남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취임 후 바로 착수해 최대한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유정복 후보 캠프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밟아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22052501001105500055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