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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채명신 후보.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6·1 지방선거에서 용인시 제5선거구 광역의원(경기도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채명신(46) 후보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교 2학년 때 무용을 시작해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이후 경기도립무용단 소속 무용수로서 수차례 무대에 올랐던 인물. 어려서부터 몸으로 하는 걸 좋아했다는 20대 청년은 무용수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뒤 30대에 접어들어선 무대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아트센터에 기획 PD로 입사해 문화·예술 행정을 도맡아 12년간 근무했고 최근까지 경기도무용단 기획실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예술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다져 왔다.

아파트 동 대표 맡으며 정치에 '관심'
강점 살려 문화클러스터 조성 등 다짐


문화·예술 분야 외길 인생을 걸어 온 그가 정치권의 문을 두드린 계기는 우연히 아파트 동 대표를 맡게 되면서 시작됐다. 채명신 후보는 "2006년부터 용인에 살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살던 아파트 동 대표가 된 적이 있다"며 "그때 입주민들이 LH와 대법원까지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 동 대표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억울한 일도 겪었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힘 없고 줄 없는 일반 시민들은 이런 어려움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누구도 약자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현실에 너무 화가 났다"며 "당시 막연하게 훗날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런 일은 없애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민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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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채명신 후보. /채명신 후보 캠프 제공

채명신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문화·예술에 방점을 찍고 기흥구 일대를 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소개했다. 그는 "기흥구는 박물관과 공연장뿐 아니라 민속촌도 갖추고 있고, 많은 예술인들도 거주하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넘치는 지역"이라며 "수준 높은 문화도시의 잠재력을 지닌 곳인 만큼 예술인을 위한 창작·연습공간을 마련해주고 일반 시민들이 폭넓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채명신 후보는 과거 세종대 공연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자신이 지닌 문화·예술 전문성에 교육을 접목해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채 후보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나. 우리 아이들을 위한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이라며 "예술 영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정책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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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채명신 후보. /채명신 후보 캠프 제공

그는 문화와 교육 등 복지를 강조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먹고 사는 일을 비롯해 지역의 현안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에 발을 들인 만큼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시 민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게 채 후보의 각오다.

채명신 후보는 "기흥에는 용인물류센터와 상하동 레미콘 등 난개발로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데, 그들의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힘을 쏟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니겠느냐"며 "무대에서 조명만 받으려 하는 기존 정치인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주민 한 분 한 분께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게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