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추진해 온 여주시 신청사 건립을 놓고 또다시 논쟁이 격렬하다.
오는 6·1지방선거에서 여주시장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이항진 후보는 여주초등학교 부지와 합쳐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반면,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는 올해 말까지 부지 선정부터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주시민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3년 전인 1979년 건립된 현 여주시 청사(세종로1)는 본관과 신관(여주시의회), 그리고 청사 건너편 영무빌딩 3·4·5층(별관)을 매입해 사용하다 보니 낡고 비좁은 것은 물론 시민들은 민원을 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고 주차도 불편해 신청사 건립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시청사의 신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양측 후보들 모두 이견이 없지만 방법론은 엇갈리고 있다.
이항진 후보 "여주초교 이전 추진
기존 학교·청사 부지 합쳐 건립"
이항진 후보는 4년 전 청사를 옮기지 않겠다고 공약해 당선된 후, 신청사 부지 확보를 위해 현 여주초등학교를 여주역세권 학교시설복합화 부지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했다. 여주초가 옮겨가면 기존 학교부지와 현재 청사 부지를 합쳐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주역세권 학교시설복합화 사업은 지난 4월 교육부 제2차 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돼 제동이 걸린 상태로 시는 오는 10월 교육부에 재상정할 방침이다.
이항진 후보는 "현 여주시 청사와 하동 제일시장, 경기실크 공장 부지를 중심으로 여주 역세권과 오학동으로 이어지는 '친수기반형 도시재생 벨트'를 형성해 문화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충우 후보 "올해말까지 공론화
現 청사 철거… 새로운곳에 건설"
반면 이충우 후보는 강북 오학동과 강남 여흥동, 중앙동을 잇는 문화예술교(인도교, 총사업비 330억원 중 18억원 확보)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제2여주대교(세종로~강변북로)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이를 위해 현 청사를 철거하고 새로운 곳에 신청사를 짓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 관련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현 청사를 이전할 경우, 구도심 공동화와 시장 상인·건물주들을 위한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글시장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다 보니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아닌가"라며 "만약에 시장이 바뀌어 다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옮기는 게 낫다면 시장 상인을 위한 주차장과 공동주택 개발 등 인구 유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충우 후보는 "신청사 건립 문제가 25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여주시민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공주택과 주차장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